매주 금요일 북한 관련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한국에서 탈북민 청소년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미국인 목사 부부가 있습니다. 2년 계획으로 시작한 일이 올해로 5년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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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 버지니아주의 한 미국 교회가 최근 한국에서 온 반가운 영상을 교인들에게 보여줬습니다.
이 영상에는 올해로 5년째 인연을 맺고 있는 미국인 영어 선생님 부부에 대한 탈북민 청소년들의 감사와 그리움이 담겼습니다.
영상은 루 갈로 목사와 부인 리사 갈로 씨를 후원하는 버지니아 교회의 사역보고 시간에 상영됐는데요, 영상을 지켜본 미국인 학생들은 자신들과 같은 또래로 힘든 시간을 겪었던 탈북민 학생들의 변화된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리디아] “Learning English and having the safe places and especially learning the gospel helps them have..”
탈북민 학생들이 영어를 배우고, 안전한 거처를 갖고, 특별히 기독교 복음을 배우는 것이 새로운 정체성을 갖고 사회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겁니다.
갈로 목사 부부는 가족과 후원자들을 만나기 위해 1년에 한 번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약 3주간 휴가 기간의 절반은 탈북민 학생들의 이야기로 채워지는데요, 이 날도 그 일정 중 하나였습니다.
갈로 목사 부부와 탈북민 청소년들과의 인연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국문화에 심취한 딸을 통해 한국을 알아가던 해, 탈북민 학생을 만나게 됐고 이 만남이 갈로 목사 부부가 북한에 대한 기도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듬해 두 사람은 탈북고아 후원기금 마련 연주회를 주관했고, 2014년에는 ‘NK Mission' '북한선교'라는 이름의 단체를 설립했습니다.
같은 해 10월, 부산에 있는 탈북민 대안학교인 장대현학교를 방문했을 때 이 곳이 자신들의 사역지가 될 것임을 알았다고 지난 2016년 `VOA'와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녹취: 리사 갈로] “We went to the school we met pastor Lim .. and the studenst and immediately we knew .."
2015년 부산으로 이사한 갈로 목사 부부는 장대현학교의 첫 원어민 무급 영어교사가 됐습니다.
이 학교의 20여명 탈북민 학생들은 현재 4명의 미국인 영어교사를 통해 매일 정규과목과 1대1일 과외수업으로 영어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갈로 목사 부부는 방과 후 수업과 주말 영어교실도 열며 선교활동을 벌여왔는데요, 각종 자료로 다양한 미국의 문화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2017년에는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을 직접 데리고 미국을 여행했습니다. 당시 `VOA'와 한 학생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녹취:가은] “(미국)고등학교 갔을 때 별로 학교가 커 보이지 않았는데 굉장히 크더라고요, 학생들도 다양하고 대학교 같은 분위기였어요… 수업이 끝나면 다른 클래스로 옮겨가고..”
탈북민 청소년들이 과거의 충격과 기억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이들을 마음으로 입양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북한 내에서 뿐 아니라 탈북 과정, 그리고 중국과 한국 등지에서의 사회적 고립감 등 늘 외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학생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컸습니다.
[녹취: 루 갈로] “There is series of different versions of her being alone…so no matter where she was..”
지난 4년 간 하루도 쉬지 않고 탈북민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온 갈로 목사 부부는 학생들의 변화를 지켜봤습니다.
학생들을 ‘Hard worker’ 즉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리사 갈로 씨는 한 탈북 학생이 2년 반 만에 중학교와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대학교에 진학했다고 말했습니다.
리사 씨는 이런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북한에는 많지만 하루 한끼 식사가 문제였고, 하루하루 생존하는 것이 문제였던 아이들이 지금은 자신의 미래의 모습을 계획하고 꿈꾸고 있다고 말합니다.
갈로 목사 부부는 자신들의 변화도 경험하고 있습니다. 목표로 삼았던 영어교육이 학생들과 함께 살아가는 ‘소통’으로 의미를 더하면서 생긴 변화입니다.
[녹취:리사,루 갈로] "So much more, Learning English is not the end and not the goal English is just, it is a means to be able to connect with them.”
진정한 소통으로 신뢰를 쌓았고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감과 함께 치유를 경험하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이런 여정들은 갈로 목사 부부에게 배움의 시간이 됐습니다.
[녹취:리사 갈로] “They teach me a lot when we were having end of the year I said to my students I came to teach you here but I feel like you taught me.. “
‘여러분을 가르치러 왔지만 여러분이 나를 가르친 것 같다'고 말했다는 리사 사모는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자세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리사 사모는 장대현학교의 역할과 자신들의 일은 인권이나 종교로만 국한 할 수 없는 사람에 대한 일이라고 강조하며, 이전에는 이런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바로 이 것이 미국인들이 자신들을 꾸준히 후원하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녹취:루 갈로] “There are more people supporting us not because of us but because of what we are doing… “
한국 나이로 환갑을 넘긴 루 갈로 목사와 리사 갈로 사모.
루 목사는 4년 동안 체중이 30 킬로그램이나 줄고 더 건강해졌다면서, 한국에서 산낙지도 먹어봤지만 번데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우스게 소리를 합니다.
[녹취:루 갈로]”a picture of 산낙지 on my facebook..”
리사 씨는 한국전 참전용사인 삼촌, 그리고 유창하게 한국말을 하며 한국의 예술대학에 진학한 딸을 둘 만큼 한국과의 인연이 깊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늘 미국에 있는 가족이 그립다고 말합니다.
[녹취:리사 갈로]”My father is suffering from Alzheimer so My mom is caring for him..”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아버지를 돌보지 못하는 못난 딸로, 10여명이 넘는 손주들과 놀아 주지 못하는 할아버지로, 그리고 때로는 말이 통하지 않는 한국에서 외로움을 느끼지만 갈로 목사 부부는 이 일을 멈추지 못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2년 계획으로 시작했던 곳에서 선교의 소망을 품게 됐기 때문입니다.
갈로 목사 부부는 올해부터 장대현학교 수업을 줄이고 지역의 다른 수업을 포함해 서울에 있는 대안학교인 여명학교와의 협력프로그램도 앞두고 있습니다.
한국어 공부에 전념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계획인데요, 학생들과 한국말로 더 깊이 소통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지난 4년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았던 한반도 통일에 대한 기도도 한국 말로 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기독교 목사로서 꿈꾸는 것이 있습니다.
[녹취: 루 갈로] “My, my prayer is before I die that I can preach in Pyongyang....”
루 갈로 목사는 죽기 전에 평양에서 한국 말로 기독교 복음을 전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