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과 합의 가능성 커...북한, 경제 대국 기회 있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한을 경제 대국으로 만들 기회를 가졌지만, 핵무기를 가진 채로는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But there's also a very good chance that we will make a deal. I think he's also tired of going through what he's going through. He has a chance to have North Korea be a tremendous economic behemoth."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방송된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자신이 겪고 있는 것을 겪는 데 지쳤고, 그는 북한을 엄청난 '경제 대국'으로 만들 기회가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김정은 정권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정보당국 수장의 판단이 틀렸느냐'는 질문에 답하면서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정보 수장의 판단이라며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자신은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또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경제 국가 중 하나가 될 기회가 있지만,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가진 상태로는 그렇게 할 수 없으며, 지금 있는 길에서도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I get along with him great. We have a fantastic chemistry. We have had tremendous correspondence that some people have seen and can't even believe it."

자신은 김 위원장을 좋아하고 서로 "환상적인 케미스트리(fantastic chemistry)"를 갖고 있으며, 일부 사람들이 봤듯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서신 왕래( tremendous correspondence)"가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것이 우리가 합의할 것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확실히 우리가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 이유 중 하나는 북한이 러시아, 중국, 한국 사이에 위치해 큰 지리적 장점이 있다는 것이라며, 자신은 부동산 사업가라고 언급한 뒤 북한이 경제적 강국이 될 기회를 갖고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 미군 철수 계획이 없고 논의한 적도 없다고 밝히면서도, 주둔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을 거듭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Yeah, I mean we haven't talked about anything else. Maybe someday. I mean who knows. But you know it's very expensive to keep troops there. You do know that. We have 40,000 troops in South Korea, it's very expensive. But I have no plans, I've never even discussed removing them."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다른 얘기는 한 번도 안 했다"면서도 "아마도 언젠가는, 누가 알겠는가"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에 4만 명의 군대가 있는데, 군대 유지 비용이 "매우 비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철수와 관련해) 아무런 계획이 없으며, 그것을 논의한 적조차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북 제재 이행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시각도 드러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They have been very helpful, especially at the beginning when I first came in with North Korea. They have stopped goods from going in. They have stopped a lot of things from going in through the border...They have been very vigilant. Are they the same now? Probably a little bit less so."

자신이 처음 북한 문제에 관여했을 때부터 중국은 물건이 들어오는 것을 중단시키고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 등 매우 협조적이었지만, 지금은 "아마도 조금 덜" 그러는 것 같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미-북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해 오는 5일 밤 '국정연설'이나 그 직전에 공개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회담은 정해졌고 김 위원장과 자신 모두 회담을 고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기 전에 우리는 북한과 전쟁을 할 것처럼 보였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억류 미국인이 돌아왔고 한국전 참전 미군의 유해 송환도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