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국정연설에서 국경장벽 건설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습니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을 27·28일 베트남에서 개최한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의회에서 행한 국정연설에서 국경장벽 건설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시민들의 생명과 일자리를 보호해야 할 도덕적 의무를 지니고 있다"면서 남부 국경장벽은 꼭 건설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으로 인한 비용을 서민들이 부담하고 있다면서, 일자리가 줄고 임금이 떨어지고 학교와 병원은 과밀화되고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에 참석한 대부분의 의원이 과거 장벽 건설에 찬성했었지만 제대로 된 장벽은 건설되지 않았다면서, 의회가 자신이 요구한 국경 보안 예산을 승인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통한 장벽 건설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의회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대로 50억 달러가 넘는 예산을 들여서 남부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예산 낭비이며, 미국의 도덕적 가치와도 맞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올 초 장벽건설 문제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대치하면서 35일간 역대 최장 연방정부 부분폐쇄 사태를 겪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지난 2년의 임기 동안 거둔 경제 분야의 성과도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가 됐다면서, 미국의 오늘날 성장률은 자신이 취임했을 때보다 두 배 높아졌고, 530만 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새로 마련하는 등 실업률은 지난 5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자평했습니다.
또한 미국이 에너지 혁명을 통해 세계 1위의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올라섰고, 65년 만에 에너지 수출국이 됐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나라와 수십 년간 이어진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개선한 것도 중요한 성과로 꼽았습니다. 특히 중국에 연간 2500억 달러 규모의 추가관세를 부가하고 새로운 무역협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날 연설에서는 오는 27, 28일 베트남 미-북 정상회담 개최 계획도 공개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담하고 새로운 외교의 일환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역사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는 좋으며, 오는 27일과 28일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자신이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않았다면 미국은 북한과 전쟁을 하고 수 많은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국정연설에서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거둔 IS 격퇴 성과와 베네수엘라 과도정부 지지, 러시아의 중거리핵전력조약 불이행에 따른 조약 탈퇴 결정 등도 언급됐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