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수사는 쿠데타 시도"...재무부 "대통령 납세자료 공개, 법에 따라 처리"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텍사스 방문에 앞서 백악관 정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기간 러시아 스캔들 관련 첫 조사는 “쿠데타 시도”였다며 비난했습니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당시 트럼프 캠프 인사를 상대로 수사가 시작된 배경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보고서 공개와 관련해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거듭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감사를 받는 동안 세금 보고 명세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뉴욕시가 브루클린 지역에 홍역 비상사태를 선포한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소식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다시 비난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텍사스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났는데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 대한 초기 수사는 불법이었고 “쿠데타 시도”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수사관들이 한 일은 반역 행위였고 끔찍한 일이었으며 헌법에도 어긋나는 일이었다는 건데요. 당시 수사관들은 불법이란 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수사를 강행했고, 그러다가 발각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맥락에서 얘기를 건가요?

기자) 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조만간 특검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인데 따른 겁니다. 바 장관이 9일과 10일 연방 의회 세출위원회에서 증언했는데요. 원래는 법무부 예산을 논의하기 위한 청문회였지만, 특검 보고서 공개 문제에 질문이 집중됐습니다. 바 장관은 9일 하원 청문회에서 앞으로 1주일 안에 로버트 뮬러 특별 검사가 제출한 보고서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전문을 다 공개하는 게 아니라, 기밀 정보를 가린 편집본을 공개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마녀사냥이라며 러시아 스캔들 조사를 비난해왔죠?

기자) 맞습니다. 10일에도 “불법적인 마녀사냥”이란 표현을 썼는데요. 그러면서 3년 전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장관은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바 장관은 10일 상원 세출위 청문회에서 러시아 스캔들 조사가 시작된 배경을 조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2016년 대선 기간에 미 연방수사국(FBI)이 트럼프 선거 캠프 관계자들을 조사하게 된 경위, 또 이후 조처를 검토하겠다는 겁니다. 바 장관은 당시 트럼프 캠프를 대상으로 한 정보 활동이 실제 있었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근거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바 장관은 당시 정당한 근거에 따른 활동이었는지가 문제라면서, 이를 조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조사가 불법이라고 주장하는데 장관의 생각은 어떤가요?

기자) 바 장관은 당시 조사가 부적절했다는 얘기는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2016년에 혹시 부적절한 조사가 있었던 건 아닌지 우려돼서 검토중이라는 건데요. 특히 당시 트럼프 캠프 측이 왜 FBI 수사에 관해 전혀 통보를 받지 못했는지 신경 쓰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장관의 발언에 대해 의원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공화당 쪽에서는 환영한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반면에 민주당은 전에 법무부가 한 얘기와는 다르다고 반박했는데요.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10일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바 장관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바 장관의 이번 발언은 법무장관으로서 독립성을 훼손하는 발언이란 겁니다.

진행자) FBI 트럼프 캠프 인사를 감청하면서 시작된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특검 수사로 이어진 건데요. 뮬러 특검이 거의 2 동안의 조사 끝에 최종 보고서를 제출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22일, 바 법무장관에게 보고서를 보냈습니다. 특검 보고서가 거의 400쪽에 달한다고 하는데, 바 장관이 이를 요약해서 네 쪽짜리 서한을 의회에 보냈죠? 이 서한에 따르면, 특검은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가 공모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고요.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는데요. 바 장관은 로드 로젠스타인 부장관과 협의해서 증거가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특검 보고서를 읽었을까요?

기자) 아직 보지 못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밝혔습니다. 하지만 공모도, 사법 방해도 없었다며, 자신이 승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무죄임이 입증됐다는 겁니다.

진행자)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생각은 다른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죄가 입증된 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뮬러 특검도 사법 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결론을 유보했습니다. “대통령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결론 내지 않았지만, 무죄임을 밝히지도 않았다”고 보고서에 썼는데요. 이에 따라 민주당은 바 장관이 어떻게 해서 사법 방해 혐의에 대해 무죄 판단을 내리게 됐는지 특검 보고서 전문을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소속인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앞서 소환장을 발부하겠다고 위협했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앞서 법사위가 위원장에게 소환장 발부 권한을 주는 안을 승인했는데요. 아직 내들러 위원장이 이를 실행에 옮기진 않았습니다. 내들러 위원장은 기밀을 삭제한 보고서 편집본을 받아본 뒤에 소환장을 발부해, 모든 내용을 보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바 장관은 특검 보고서 내용에 일반에 공개할 수 없는 기밀이 들어 있다며, 이를 가리는 작업을 벌이는 중입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9일 하원 세입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듣고 계십니다. 지난해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민주당은 특검 보고서뿐만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보고 명세도 요구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3일, 리처드 닐 하원 세입위원회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보고 명세를 제출할 것을 국세청(IRS)에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 2018년까지 6년간의 세금 보고가 대상인데요. 트럼프 대통령 개인이 낸 세금 보고서는 물론, 사업 관련 세금 보고서도 제출하라는 겁니다. 미국인들은 1년에 한 번씩 한 해 동안 번 돈에 대해 세금 보고를 하는데요. 세금을 더 냈으면 돌려받고, 덜 냈으면 더 내는 식으로 정산하는 겁니다.

진행자) 제출 마감 시한이 10일인데요. IRS가 세입위 요청에 응할까요?

기자) 시한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IRS가 재무부 산하인데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10일 민주당 소속 리처드 닐 하원 세입위원회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직 제출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므누신 장관은 법무부와 협의해서 닐 위원장의 요청에 따를지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직 결정 못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모든 미국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소속 정당에 상관 없이 정치적인 목적에서 개인 세금 정보를 폭로하려는 시도로부터 모든 미국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혹시 재무부와 백악관이 문제를 논의했는지 알려졌습니까?

기자) 네, 므누신 장관은 9일 청문회에서 재무부와 백악관 변호사들이 이 문제를 논의한 일이 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닐 위원장의 요청이 나오기 전의 일이었고, 단순히 정보를 나누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뒤이어 열린 하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서 재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보고 공개 문제와 관련해 백악관의 승인을 구한 일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국세청(IRS) 재무부 산하이긴 하지만, 위원장이 재무부가 아니라 IRS 요청했는데, IRS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9일 하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 찰스 레티그 국세청장도 출석했는데요. 재무부 감독 아래 결정을 내리는 건 자신의 몫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레티그 청장은 므누신 장관과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고요. 레티그 청장은 10일에 열린 상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서 이 문제를 아직 검토 중이라고 답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은 문제에 대해서 매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의 정치적 공세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폭스뉴스에 출연한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보고 명세를 결코 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도 민주당의 요구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전통적으로 미국 대통령이나 대통령 후보들은 세금 보고 명세를 공개해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부하는 겁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IRS 감사 때문이라고 말해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10일에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감사를 받는 동안에는 세금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진행자) 국세청(IRS) 감사를 받는 동안에는 세금 보고 명세를 공개할 없게 있나요?

기자) 그런 법은 없다고 합니다. 앞서 IRS는 감사와는 관계 없는 일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았는데도 지난 대선에서 당선된 점을 지적하면서 미국인들이 이 문제에 관심이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민주당은 이해 충돌 여부를 가리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세금 보고 명세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이 9일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역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 서부 워싱턴주에서 홍역이 퍼지고 있다는 소식, 얼마 전에 전해 드렸는데요. 이번에는 동부 뉴욕이 홍역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시가 9일 브루클린 지역에 공공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주민은 의학적으로 확실한 이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모두 의무적으로 MMR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진행자) MMR이라면 홍역과 볼거리, 풍진을 예방하기 위한 접종을 말하죠?

기자) 맞습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예방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홍역 확산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접종을 받는 것이라고 더블라지오 시장은 말했는데요. 홍역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됐다는 점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만약 예방 접종을 받지 않는 사람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해당 지역 주민 가운데 예방 접종을 거부하거나 이미 접종을 받았다는 사실을 증명하지 못할 경우, 1천 달러의 벌금형을 받게 됩니다. 최근 뉴욕시에서 홍역 환자가 285명이나 나오면서 이 같은 조처를 취하게 된 건데요. 1991년 이후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지난주 미국 전역에서 보고된 홍역 발병 건수의 3분의 2 이상이 뉴욕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진행자) 뉴욕 브루클린 지역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을 얘기하는 겁니까?

기자)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지역인데요. 이곳은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이 많이 사는 곳입니다. 최근 뉴욕시에서 확인된 홍역 환자들은 이들 유대교 가정의 아이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유대교 가정 아이들이 홍역에 많이 걸린 거죠?

기자) 엄격한 교리를 따르는 일부 유대교도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홍역 예방접종을 꺼린다고 합니다. 백신이 위험하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건데요. 뉴욕 당국은 자녀를 홍역 환자에게 노출하면 면역을 갖게 된다고 믿어서 ‘홍역 모임’을 여는 부모들이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뉴욕에서 홍역이 퍼지게 경위가 밝혀졌습니까?

기자) 네, 홍역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어린이가 이스라엘에 다녀왔다가 걸리면서 퍼졌다고 하는데요. 이스라엘에서도 최근 홍역 환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진행자)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병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홍역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고열과 콧물, 발진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요.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회복되지만, 심한 경우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미국에서 확인된 홍역 환자는 19개 주에서 465명에 달합니다. 종교적인 이유 외에 홍역 백신이 자폐증을 일으킨다는 그릇된 상식 때문에 자녀에게 예방 접종을 꺼리는 사람도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