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이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게 뮬러 특검이 작성한 수사 요약본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에 피자 업체 최고경영자를 지낸 허먼 케인 씨를 지명할 뜻을 밝혔습니다. 3월 실업률이 3.8%로 전달과 변함이 없지만, 일자리는 크게 늘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민주당과 연방 법무부가 뮬러 특검 보고서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민주당이 4일 바 장관에게 새로운 걸 요구했군요?
기자) 네. 이날 민주당 소속인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이 바 장관에게 편지를 보냈는데요. 특검이 만든 수사 결과 요약본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내들러 위원장은 또 특검 보고서와 관련해서 특검과 법무부가 주고받은 전갈의 내용도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이 요구가 최근 언론 보도와 연관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한 내용이었는데요. 특검 수사진 일부가 바 장관이 연방 의회에 통보한 편지에 불만이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바 장관이 수사 결과를 요약한 네 쪽짜리 편지를 의회에 보낸 걸 말하는군요?
기자) 네. 바 장관이 이 편지에서 특검이 내통 혐의를 찾지 못했고, 사법방해 혐의는 판단을 유보했는데, 자신과 로드 로젠스타인 부장관이 논의한 끝에 대통령이 사법방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보기에는 증거가 불충분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특검 수사진이 이 편지에 구체적으로 어떤 불만이 있다는 겁니까?
기자) 특검 보고서에는 사법방해 혐의와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히 불리한 내용이 있었는데, 바 장관이 이걸 제대로 의회에 알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특검 수사팀은 항목별로 자체 요약본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내들러 위원장은 특검이 작성한 수사 결과 요약을 들여다보겠다는 거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내들러 위원장은 바 장관에게 보낸 편지에서 해당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 요약본을 되도록 빨리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또 바 장관이 수사 결과를 대통령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알렸는데, 그렇기 때문에 바로 수사 요약본을 공개해서 미국인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주에 하원 법사위원회가 특검 보고서를 입수하려고 소환장 발부를 승인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내들러 위원장이 바 장관에게 4월 2일까지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는데요. 바 장관이 4월 중순경에 보고서를 제출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법사위원회가 지난 3일 표결로 내들러 위원장이 소환장을 발부하는 것을 승인했습니다. 한편 법사위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소환장 발부 승인에 모두 반대했습니다.
진행자) 보고서 공개에 시간이 걸리는 건 편집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보고서 안에 기밀로 분류되는 항목이 있어서 이걸 가리고 공개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런 민주당 쪽 요구에 바 장관 쪽에서는 어떻게 반응했나요?
기자) 연방 법무부가 4일 성명을 냈는데요. 성명은 특검 보고서와 관련한 바 장관 조처를 옹호했습니다. 법무부는 바 장관이 400쪽에 달하는 특검 보고서에서 기밀 내용을 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보고서에 대배심에 대한 정보가 있는데, 이게 비밀이라 일반에 공개할 수 없다는 겁니다.
진행자) 역시 원문 그대로 공개할 수 없다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성명은 특검 보고서에 대한 관심이 컸기 때문에 바 장관이 일단 핵심 내용을 간추려서 이걸 가능한 한 빨리 연방 의회에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특검과 협력해 기밀 내용을 적절하게 편집한 뒤에 보고서를 의회에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법무부 관리는 AP통신에 하원 법사위원회가 요구한 특검팀 수사 요약본에도 기밀 항목이 들어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에 대해서 민주당 쪽에서는 4일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내들러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법사위원회가 특검 보고서를 볼 권한이 있다면서 일반에 공개할 내용은 바 장관이 아니라 의회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쪽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 4일 인터넷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뉴욕타임스가 근거 없는 소식통을 인용해서 가짜뉴스를 만들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뭘 줘도 절대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이 자신들이 장악한 몇몇 하원 상임위원회를 통해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법사위원회는 특검 보고서 공개를 요구하면서 공세를 벌이고 있고요. 세입위원회는 최근 국세청(IRS)에 트럼프 대통령 개인, 사업체 세금보고 명세를 요구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정부개혁감독위원회는 백악관에서 신원조회와 관련해 문제가 있었다는 내부 제보가 나오자 전직 백악관 신원조회 담당 관리에게 소환장을 발부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신임 이사에 기업가 출신인 허먼 케인 씨를 지명할 뜻을 밝혔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 4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케인 씨를 언급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케인 씨가 아주 훌륭한 사람으로 연준 이사 일을 잘할 것이라면서 현재 신원조회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허먼 케인 씨는 어떤 사람입니까?
기자) 과거에 한 피자 업체 최고경영자(CEO)를 지냈고요. 지난 2012년에는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때 치러진 공화당 경선에서는 밋 롬니 후보가 승리했죠?
기자) 맞습니다. 케인 씨는 당시 경선에서 ‘9-9-9’ 세금안으로 초반에 기세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자 중도에서 경선을 포기했는데요. 이 9-9-9 세금안은 법인세율과 개인 소득세율, 그리고 판매세율을 모두 9%로 하자는 안입니다.
진행자) 그럼 케인 씨는 금융권에 몸담은 경력이 없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그는 지난 1990년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이사와 이사장을 맡은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상 문제를 놓고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미묘한 긴장 관계를 형성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려서 경제성장에 물을 끼얹는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에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미국 경제성장률이 로켓처럼 뛰어올랐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케인 씨를 새 연준 이사에 지명하겠다는 것도 이런 상황 인식하고 연관이 있는데요. 케인 씨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진행자) 그럼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정책과 관련해서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을 새 연준 이사로 만들려는 거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케인 씨는 지난 2월 폭스비즈니스 방송과의 회견에서 현재 ‘디플레이션(deflation)’이 걱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하락하는 걸 말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으면 보통 이 디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는데요. 케인 씨는 이렇게 경기가 주저앉는 걸 걱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물가보다는 경기를 판단하는데 임금을 더 중요한 항목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연준은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을 우려해서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연준은 경기가 과열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생기는 걸 막으려고 지난해까지 계속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그런데 이걸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이 미국 경제를 주저앉히려 한다고 비난했죠?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신임 연준 이사에 케인 씨 같이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사람을 지명하려는 겁니다.
진행자) 연준 이사 자리가 하나 더 비어있는 거로 아는데요?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케인 씨 외에 다른 사람도 지명할 계획을 밝혔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논평가이자 경제학자인 스티븐 무어 씨를 연준 이사에 지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무어 씨는 보수파 경제학자로 역시 금리 인상을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가운데 몇몇 전문가는 무어 씨가 연준 이사직을 수행하기에 자질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케인 씨와 무어 씨는 연준 이사가 되려면 모두 상원 인준을 받아야 하는데요. 이들이 인준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연준 이사가 모두 몇 명입니까?
기자) 모두 7명입니다. 이들은 주기적으로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참석해서 금리 인상 등 연준의 중요한 정책 결정에 참여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으로 3월 고용시장 통계가 나왔다는 소식인데요. 실업률이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3월 실업률이 3.8%가 나왔고요. 이 기간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19만6천 개가 추가됐습니다.
진행자) 예상치와는 얼마나 차이가 났나요?
기자) 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들 전망은 실업률이 3.8%, 그리고 일자리 추가 수는 17만5천 개였습니다. 그러니까 실업률은 전망치에 부합했고, 일자리 추가 수는 더 나왔습니다.
진행자) 지난 2월 실업률도 3.8%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실업률뿐만 아니라 지난 3월 미국 내 실업자 수도 620만 명으로 전달과 변함이 없었습니다.
진행자) 업종별 고용 현황을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네. 3월에는 보건과 전문-기술 서비스 업종이 증가세를 주도했습니다. 이 기간 보건 분야가 4만9천 개 추가로 1위를 기록했고요. 전문-기술 서비스 분야에서는 일자리 3만4천 개가 추가됐습니다. 또 요식업이 2만7천 개, 그리고 건설업종이 1만6천 개 추가로 뒤를 이었습니다. 그 외 제조업 분야 일자리가 6천 개 줄어든 것이 눈에 띕니다.
진행자) 시간당 임금은 변화가 있었습니까?
기자) 네. 민간 비농업 부문 시간당 임금은 전달보다 4센트($0.04)가 오른 $27.70였습니다. 지난 2월에는 시간당 임금이 10센트($0.10) 상승한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시간당 임금은 최근 꾸준하게 오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시간당 임금은 지난 1년간 3.2% 상승했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3월 고용통계에서 눈길을 끄는 항목이라면 뭘 들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올해 1월과 2월 일자리 추가 수가 수정됐습니다. 1월은 31만1천 개에서 31만2천 개로, 2월은 2만 개에서 3만3천 개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수정된 결과를 반영하면 지난 3달 동안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매달 평균 18만 개가 추가됐습니다.
진행자) 3월 미국 고용시장 상태를 어떻게 볼 수 있겠습니까?
기자) 네. 미국 고용시장은 여전히 탄탄한 상황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전달인 2월 고용통계가 나오자 미국 경제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일자리 추가 수가 전망치보다 너무 적게 나와서 이게 미국 경제성장세가 꺾이는 전조가 아니냐는 말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3월 고용시장 통계가 이런 우려를 대부분 불식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