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의원단, 한국 당국자 면담…“북한 인권 문제 잊혀져선 안 돼”

패트릭 리히 민주당 상원의원.

9명의 민주·공화 양당 상원의원들이 대북 압박 유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북한에 억류됐다 송환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출신지가 지역구인 롭 포트만 상원의원은 한국 당국자들에게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가 잊혀져선 안 된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상원 세출위원회 부의장인 패트릭 리히 민주당 의원이 이끄는 상원 대표단이 북한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리히 의원실 관계자는 VOA에, 지난 14일 워싱턴을 떠난 대표단은 첫 목적지인 한국에서 비무장지대(DMZ) 등을 방문한 뒤 17일 오전 다음 행선지인 베트남으로 이동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상원 대표단은 한국에서 외교,군사 당국자들과 만나 미-북 비핵화 협상 진행 상항과 미군 유해 문제 등 미-한 양국 현안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관련 사안을 논의했습니다.

대표단은 공화당의 롭 포트만 의원과 리사 머카우스키 의원, 민주당의 데비 스테브나우 의원과 셸던 와이트하우스 의원, 탐 우달 의원과 메이지 히로노 의원, 팀 케인 의원, 타미 벌드윈 의원 등 총 9명의 민주·공화 양당 상원의원들로 구성됐습니다.

포트만 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대표단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등을 만났습니다.

한국을 방문한 롭 포트만 공화당 상원의원이 북한에 억류됐다가 송환된 후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군의 이름이 쓰여진 스웨터를 입고 비무장지대를 찾았다.

특히 포트만 의원은 한국에서 탈북자 뿐 아니라 한국 정부 당국자들과 만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문제를 여러 차례 상기시켰으며, 북한 인권 유린 실태를 잊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포트만 의원의 지역구인 오하이오주는 북한에 억류됐다 송환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웜비어의 출신지입니다.

포트만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북 대화가 지속되며 북한 인권 유린 실태와 이를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도 논의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표단과 한국 당국자들 간 면담에서 북한 문제는 계속 논의의 중점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간 직접 대화를 지지하고, 이런 대화가 의미 있는 진전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제재는 북한이 진실되게 경로를 바꾸고 비핵화에 동의할 때까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고 믿는다”며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북한의 제재 회피를 막고 대북 압박을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상원 대표단은 베트남 방문 후 귀국 길에 알래스카와 하와이에 들러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으로부터 미군 유해 송환 관련 브리핑을 받을 예정입니다.

한편 미 의회 한국 연구모임인 '코리아스터디그룹(CSGK)' 소속 하원의원단도 한국을 방문 중이며, 한국 강경화 외교장관과 정경두 국방장관 등과 만나 한반도 외교,안보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