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사를 보여주는 ‘창구’ 역할을 하는 트위터에서 최근 북한을 찾아 보기 어려워졌습니다. 폼페오 국무장관과 볼튼 국가안보보좌관을 겨냥한 북한의 비난에도 대응을 자제하며 북한과의 대화에 숨을 고르는 모양새입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북한을 언급한 것은 지난 13일이 마지막입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자신과의 관계가 좋다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관계가 좋다기 보다는 훌륭하다는 말이 훨씬 더 정확할 것”이라며, “서로 어디에 서 있는지 완전히 이해한다는 점에서 3차 정상회담이 좋을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썼습니다.
이후 열흘이 넘게 지났지만 북한에 대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 13일 트위터 글도 3월22일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철회를 지시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지 3주가 지나서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서 북한 관련 언급이 뜸해진 것은 지난 하노이 회담 이후 두드러진 현상입니다.
하노이 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트윗 글 수는 740여 개 인데, 북한을 언급한 것은 6개에 불과합니다. 하루에도 북한 관련 트윗을 2개 이상 올리던 예전과 비교하면 매우 대조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정부 당국자들이 잇따라 나서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과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강하게 비난한 데 대해서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앞두고 당시 북한 외무성의 김계관 부상과 최선희 부상이 볼튼 보좌관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성 비난을 가하자 미-북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과의 협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이 `숨 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