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25일)부터 일본을 국빈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한 강한 의지를 거듭 확인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국빈방문 기간 중 북한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까요?
기자) 3박4일 일정으로 이뤄지는 이번 국빈방문의 핵심 의제는 미-일 동맹 강화와 무역 문제, 중국의 위협에 대한 대처 방안이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북한 문제도 주요 의제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합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대응과, 북한 정권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상회담에 앞서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들과도 만날 예정입니다.
진행자) 과거 북한이 핵.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던 상황에서는 두 정상의 만남은 항상 제재 공조에 초점이 맞춰졌었는데요. 이번에는 다를까요?
기자)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 국면에서도 대북 제재를 유지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제재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가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도 예상됩니다. 하지만, 북한 관련 논의는 미-북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큽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가 큰 관심사이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적어도 두 차례 북한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납북 피해자 가족 면담과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 자리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는 올해 초부터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바람을 강하게 밝혀왔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주에도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런 바람을 확인했습니다. "조건을 달지 않고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싶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납치자 문제를 “아베 내각에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아베 총리에게 북-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지지로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교도통신’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에 대한 일본인들의 지지는 무려 61%에 달합니다.
진행자) 북-일 정상회담은 미-북 비핵화 협상이 진전돼야 가능하지 않은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일 정상회담뿐 아니라, 일본인 납치 문제도 미-북 대화가 끊긴 상황에서는 논의 자체가 여의치 않습니다. 북한이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현재의 비핵화 협상 교착 상태를 깰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진행자) 미국이 `빅 딜’을 통한 일괄타결식 비핵화 해법에 대한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있나요?
기자) 현재 그런 조짐은 없습니다. 다만, 미국과 북한 어느 쪽이든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지금의 교착 상태가 계속될 것이라는 데는 이론이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스몰 딜’로 의미 있는 성과를 쌓으면서 단계적으로 비핵화를 진척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미국은 입장을 바꾸고, 북한은 선제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스몰 딜’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일본 정부의 노력에 진전이 있나요?
기자) 일본 정부가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올해 초부터 이례적인 움직임을 보여온 것은 잘 알려진 일입니다. 유엔의 북한인권 결의안 작성에 불참하고, 외교청서에서 대북 압력이라는 단어를 삭제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반응은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북한은 어제(23일)도 관영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일본이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와 배상 등 ‘과거청산’부터 바로 할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