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튼 “유조선 공격 배후는 이란”

존 볼튼 백악관 안보 보좌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연안에서 발생한 유조선 공격은 이란이 감행한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습니다.

UAE를 방문 중인 볼튼 보좌관은 오늘(29일) 기자회견에서 “유조선 4척이 기뢰 공격을 받았다”며 이란을 배후로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볼튼 보좌관은 또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원유 수출항인 얀부항을 겨냥한 공격 시도가 최근 있었으나 실패했다고 말했습니다.

UAE 인근 바다인 오만해에서는 지난 12일 사우디아라비아 선박 2척과 UAE 선박 1척, 노르웨이 선박 1척 등 유조선 4척이 피격됐습니다. 초기 조사 결과 사상자는 없었지만, 배마다 지름 1.3~3m 정도의 구멍이 뚫렸습니다.

미국은 원유 수송로인 걸프 해역 입구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위협해온 이란이 이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강하게 책임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UAE 정부는 미국 등 5개 나라가 참여한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사건의 진상을 규명 중입니다.

한편 볼튼 보좌관은 이란이 핵 합의를 지킨다고는 하지만,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오늘 회견에서 말했습니다.

볼튼 보좌관은 "원자력발전소를 더 가동하지 않는 이란이 저농축 우라늄을 저장할 이유가 없다"며 핵무기 완성 시간을 줄이려는 의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란 원자력청은 지난 20일 최고국가안보회의 승인에 따라 저농축 우라늄 시설이 있는 나탄즈에서우라늄 생산 속도를 4배로 높였다고 발표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