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트럼프, 김정은의 비핵화 약속 믿어…중국과 비핵화 목표 공유”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미국 국무부는 “세계적인 핵전력국가”로 인정받는게 미-북 정상회담의 목적이라는 북한의 강습제강 내용에도 불구하고 북 핵 문제 해결에 여전히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에 대해선 중국 등과 북한 비핵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고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As President Trump has said, he believes Chairman Kim will fulfill his commitment to denuclearize.”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7일, 미-북 정상회담을 ‘핵담판’이자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한 ‘첫 걸음’으로 규정한 북한의 대외비 문건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이 끝난 지 5개월 뒤, 그리고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기 3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북한 군부를 대상으로 한 ‘강습제강’을 통해 미국 대통령과 “최후의 핵담판”을 하려 한다며 “세계적인 핵전력국가”로 인정받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VOA가 전날 입수한 강습제강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결정될 미국과의 핵담판의 결과가 무엇이든 그것은 우리가 만난신고(천신만고)를 다 극복하면서 만들어낸 핵무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세계적인 핵전력국가의 위상을 드높이는 최후의 결과를 얻기 위한 첫 걸음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는 비핵화 대신 핵무력 강화를 거듭 강조한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내부 지침에도 불구하고 비핵화 기대를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두 정상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설정한 미-북 관계의 근본적인 변화, 항구적 평화 구축, 그리고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President Trump remains committed to the goals the two leaders set out at the Singapore summit of transformed U.S.-North Korea relations, building lasting peace, and complete denuclearization.”

다만 미-북 간 실무회담 추진 상황 등과 관련해선 “국무장관이 말한 대로 구체적인 협상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강습제강 관련 질문에 “우리는 모든 보도에 대해 일일이 언급하거나 추측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오) 국무장관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으며 그것이 우리의 정책”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녹취: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 “We certainly don’t comment and speculate on every report but since you asked me, President Trump and the secretary believe that Chairman Kim will fulfill his commitment to denuclearize and that remains our policy.”

한편 앞서의 국무부 관계자는 집권 이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북한의 비핵화 설득을 위한 어떤 역할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파트너와 동맹국들, 그리고 중국을 포함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과 함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 달성이라는 공동의 목표에 전념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The United States along with our partners and allies, and other permanent members of the UN Security Council, including China, are committed to the shared goal of achieving the final, fully verifiable, denuclearization of North Korea.”

중국의 대북제재 이행에서 여전히 구멍이 발견된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미국과 국제사회는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가 무엇을 요하는지, 그리고 이 목표를 향한 의미 있는 진전이 어떤 모습일 지에 대해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The United States and the international community have a shared understanding of what 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 entails and what meaningful progress toward that goal looks like.”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