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8년 연속 ‘종교자유 특별우려대상국’

지난해 2월 김정일의 76번째 생일을 맞아 북한 시민들이 평양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 김정일 동상에 참배한 후 돌아가고 있다.

미국 국무부가 북한을 18년 연속 ‘종교자유 특별우려 대상국’으로 지정했습니다. 국무부 당국자는 북한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계속 우려대상국으로 지정돼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는 21일 발표한 ‘2018 국제 종교자유 보고서’에서, 북한에서 2017년부터 2018년 초까지 1천341 건의 종교 박해가 집계됐고, 이로 인해 사망자 120명과 행방불명자 90명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탈북자들의 증언을 기초로 작성한 이 보고서에서, “북한 정권은 외부인들 앞에서 종교 자유와 관용이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 내부적으로는 모든 종교를 탄압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에서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이웃들이 신고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자신의 신앙을 숨겨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국무부는 이에 따라 북한을 2001년 이후 18년 연속 ‘특별우려 대상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샘 브라운백 국무부 국제종교자유 대사입니다.

[녹취: 브라운백 대사] North Korea is horrible on human rights and religious freedom. They’ve been a country of particular concern for years. They have a number of individuals that, as you noted, are in a gulag system.

북한의 인권과 종교자유 상황은 끔찍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강제수용소에 갇혀있으며, 북한은 벌써 수 년째 특별우려 대상국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지난해 북한에 대해 증언한 탈북 여성 한 명은 성경책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강제수용소에 보내졌다며, 북한의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브라운백 대사는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특별우려대상국으로 지정된 만큼 그에 따른 제재가 계속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브라운백 대사] We’re going to continue to exert strong pressure with these factors I noted in our report. Unless they change radically they’ll continue to be CPC for us. These carry sanctions with them as well.

보고서에 밝혔듯이 미국은 계속해서 강한 압력을 넣을 것이며, 북한이 아주 크게 바뀌지 않는 한 계속 특별우려대상국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제재를 수반한다고 브라운백 대사는 덧붙였습니다.

특별우려대상국으로 지정된 나라는 미국 무역법에 따라 통상 분야에서 제재를 받게 됩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종교 인구가 천도교 약 1만5천명, 개신교 1만2천명, 불교 1만명, 가톨릭 800명으로 집계됐으나, 2002년 이후 정확한 통계는 파악하기 힘들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다음달 국무부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종교자유 신장을 위한 장관급 국제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박승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