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라늄 보유 한도 넘겨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250km 떨어진 곳에 있는 아라크 중수로 전경. (자료사진)

이란이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규정한 저농축 우라늄 저장 한도를 넘겼다고 주요 매체들이 오늘(1일)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로 한 이란이 2015년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맺은 합의에 따르면, 우라늄을 3.67%까지만 농축할 수 있고, 저장량은 300kg이 상한입니다. 2031년까지 이 같은 내용을 준수해야 합니다.

그러나 오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300㎏ 한도를 초과한 사실을 공개했다고 반관영 ‘ISNA’ 통신은 전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현지 실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이란 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미국이 핵 합의를 탈퇴하고 제재를 복원한 데 대한 대응입니다.

지난 5월, 이란 측은 ‘60일 이내 원유와 금융 부문 제재를 해제하지 않을 경우 농축우라늄 보유 한도를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1단계 대응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이어서 이란 원자력청은 지난달 17일 “앞으로 열흘 안에 저농축 우라늄 비축 상한선을 철폐한다”고 발표하고, “오늘부터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베루즈 카말반디 이란원자력청 대변인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우라늄 농축 비율도 20%까지 높일 필요가 있다”며, “최고국가안보회의 등의 결정을 거쳐 생산량과 시기를 결정한다”는 2단계 조치도 공개했습니다.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군사옵션까지 거론하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