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미-북 정상 대화 환영…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폐기까지 제재 유지”

영국 런던의 외교부 건물.

영국 정부는 미-북 정상 간 판문점 회동을 환영하면서도 비핵화 때까지 대북 제재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엔이 규정한 북한의 연간 정제유 수입 한도가 올해 이미 초과했다는 미국과 의견을 같이한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을 환영했습니다.

[영국 외교부] “We continue to believe that negotiations are the best way to secure North Korea’s denuclearization and fully support US efforts to this end. It is positive that both leaders agreed to future working level talks in the coming weeks, which are essential if progress is to be made.”

영국 외교부는 4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이루기 위한 최상의 방안은 협상이며 영국은 미국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북 정상이 앞으로 몇 주 안에 실무회담을 갖기로 합의한 것은 긍정적이며, 이는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위해 필수라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또 협상에서 합의를 위한 모든 방안들이 모색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해제되려면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폐기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국 외교부] “It is important that all avenues for agreement are explored in negotiations. But North Korea must dismantle its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mes for international sanctions to be lifted. Until meaningful steps are taken, sanctions will remain in place and must be fully enforced.”

이어, 의미있는 비핵화 조치들이 취해질 때까지 대북 제재는 유지되고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영국은 유엔의 대북 제재 이행을 주도하고 있으며, 특히 북한의 불법 해상 환적에 대한 해상 감시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불법 환적을 막기 위해 지난 18개월 동안 영국 해군 선박 4척이 태평양에 배치됐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정부는 북한이 불법 해상 환적을 통해 올해 유엔 안보리가 정한 연간 정제유 수입 한도를 이미 초과했다고 밝힌 미국과 의견을 같이한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외교부] “The UK shares the US assessment that the DPRK has imported more refined petroleum in 2019 than permitted under th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hrough illicit ship-to-ship transfers. With DPRK’s track record of maritime sanctions evasion, it is highly likely there are further DPRK transfers that have not been detected.”

영국 정부는 북한의 해상 제재 위반 기록들을 볼 때, 드러나지 않은 환적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은 북한이 올해 한도 50만 배럴이 넘는 정제유를 취득했다며 미국이 지난달 유엔에 제출한 항의 서한에 서명했습니다.

VOA 뉴스 김카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