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쇼핑몰 시위대-경찰 충돌

홍콩 사텐의 대형상가 '뉴타운 플라자'에서 무장경찰들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페퍼 스프레이를 뿌리고 있다.

홍콩 시내 대형 상가에서 주말인 어제(14일)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명보’와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홍콩 외곽 상업지구인 ‘사텐’에서 열린 반정부 집회에 주최 측 추산 11만 5천여 명, 경찰 추산 2만 8천여 명이 모였습니다.

사텐 일대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는 저녁 8시께 경찰이 해산에 나서자 인근 대형 상가인 ‘뉴타운 플라자’로 들어가 진압 병력과 대치했습니다.

시위대는 철수를 요구하는 경찰에 우산과 물병 등을 던지며 저항했고, 전투경찰대원들은 곤봉을 휘두르고 최루액을 분사하며 대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 등이 격화돼 부상자가 나왔습니다.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는 총 20여 명으로, 이 가운데 3명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압 경찰은 10여 명이 다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37명을 체포했습니다.

홍콩의 대학생과 시민사회단체 등은 ‘범죄인인도조례’ 개정안 완전 철회와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6주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편, 람 장관이 최근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중국 정부가 사태 수습 책임을 물어 거절했다고 영국 신문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람 장관은 이같은 보도에 대해 오늘(15일)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남은 임기 동안 주어진 직무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람 장관은 아울러, 어제 경찰과 충돌한 시위대를 ‘폭도’로 지칭하며 맹비난했습니다.

람 장관의 임기는 2022년 6월까지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