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재 대상 북한 대동강 맥주 밀반입 10대 불구속 입건”

평양의 대동강맥주공장 냉장고에 샘플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일본 당국이 평양 대동강 맥주를 반입해 판매한 혐의로 10대 소년을 적발해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은 대북 독자제재법에 따라 모든 북한산 제품의 반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김동현 기자입니다.

지난 11일 북한산 맥주를 몰래 들여와 일본에서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팔려던 10대가 당국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사히 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 소년은 지난해 10월 초 중국 상하이 여행 당시 구입한 북한산 ‘대동강 맥주’ 1병을 가방에 숨긴 채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소년은 이 맥주를 200엔 (1.85 미국 달러)에 구매한 뒤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1만6천엔 (148 달러)에 판매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서, “용돈을 벌기 위해” 북한 맥주를 갖고 들어왔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이 소년이 “중국 출신으로 후쿠오카에 거주하며, 수 년 전부터 중국에서 캐릭터 상품을 구매해 일본의 웹사이트를 통해 팔아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09년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따른 독자적인 제재 조치로 북한이 원산지이거나 선적지인 모든 물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 신문은 15일 이 사건을 인용 보도하면서, 주로 중국과 한국 시장을 대상으로 한 북한의 주요 외화수입원이었던 대동강 맥주가 제재로 인해 공식 수출길은 막혔지만, 여전히 많은 물량이 중국에 남아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정부도 5.24 대북 제재 조치에 따라 대동강 맥주의 수입과 판매를 원천 금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한국의 민간단체인 아태평화교류협회는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로부터 대동강 맥주 사업권을 공식 획득했지만, 판매는 여전히 금지돼 있습니다.

VOA 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