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사일 협상 불가”

지난 2006년 이란 콤 인근 사막에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훈련 중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자료사진)

이란 당국은 자국 미사일 시스템에 대해 어느 나라와도 협상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알리레자 미르유세피 유엔주재 이란대표부 대변인은 어제(16일) 트위터를 통해 “자리프 외무장관의 NBC 뉴스 발언에 대한 AP통신의 해석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말했습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15일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제재를 해제한다면 대화의 문이 활짝 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핵 합의에 없는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협상하길 원한다면, 미국이 먼저 중동지역에 미사일을 포함한 무기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란 대표부 대변인은 ‘AP’가 이 말을, 마치 이란이 적당한 시기에 미사일 방어 프로그램에 대해 협상할 용의가 있다는 것처럼 왜곡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변인은 기삿거리를 만들어 내려는 이런 행태가 언론의 입지를 축소시킬 뿐이라고 주장하고, “이란의 미사일은 그 누구와도, 어느 나라와도, 어떤 시점에도 협상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16일) “자리프 장관의 인터뷰는 무기를 중동에 파는 미국을 비판하면서 공을 그들에게 넘긴 것”이라고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한편 이날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이란이 처음으로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며 “그럴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2015년 타결된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하면서, 탄도 미사일 규제 조항이 없는 점을 이유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미사일 포기를 포함한 새 합의를 만들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요구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16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이란과의 관계에 대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봐야겠지만 그동안 많이 진전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란 정권 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하지만 그들이 핵무기를 가지거나 탄도미사일을 시험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