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등 국가 차원의 지원을 받는 해커들이 지난 1년 간 약 800 차례에 걸쳐 정치 관련 조직들에 사이버 공격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비핵화와 같은 특별한 관심 현안들에 대해 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와 이란, 북한의 지원을 받는 해킹 집단들이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의 정치조직들을 상대로 800여 차례 사이버 공격을 시도했다고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 사가 밝혔습니다.
이 회사 톰 버트 부회장은 17일 마이크로소프트 블로그를 통해 지난해 8월부터 26개국의 정치 캠페인, 정당, 민주주의 관련 비정부기구들이 사용하는 보안 서비스 ‘어카운트 가드’에 국가의 지원을 받는 해커들이 781 차례에 걸쳐 공격을 감행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버트 부회장은 이같은 공격의 95%는 미국 단체들을 겨냥한 것이었다며, 민주주의 관련 기구들은 이런 상황을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2020년 미국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미국의 선거 시스템과 정치 캠페인, 그리고 캠페인과 밀접하게 일하는 비정부기구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에 기반을 둔 해커들은 선거 관련 해킹보다는 비핵화와 같은 특별한 관심 사안들에 대해 스파이 활동을 벌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버트 부회장은 전망했습니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년 간 국가의 지원을 받는 해커들이 약 1만 명의 고객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중 84%는 기업 고객들을 해킹했고, 나머지는 개인 고객들의 이메일 계정에 대한 공격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고위 당국자들은 그동안 북한을 개별국가의 사이버 안보를 위협하는 나라 중 하나로 지목해왔습니다.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이 주최한 행사에서 미국은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이 주도하는 사이버 해킹 공격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국가의 사이버 공격은 미 정부뿐 아니라 소니영화사와 같은 사기업도 겨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볼튼 보좌관은 사이버 공격에 대한 미국의 수동적 대응이 적대국가들의 활동을 고무했다며, 앞으로는 이들 국가들의 사이버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분야를 넓혀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카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