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에 괴한 폭행

21일 홍콩 '위안랑' 전철역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성들이 시위대를 폭행하고 있다.

홍콩 시민들이 ‘범죄인 인도조례’ 개정 반대 시위를 7주째 이어가는 가운데, 친중국파의 소행으로 보이는 폭력 행위로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일요일인 어제(21일) 홍콩 도심에서는 주최 측 추산 43만 명, 경찰 추산 13만 8천 명이 반정부 집회에 참가했습니다.

시위는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되다가 일부 참가자가 저지선을 뚫고 정부청사 방향으로 나가면서 격화됐다고 주요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시위대 일부는 중국 정부 대표기관인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 앞까지 접근해 중앙정부를 상징하는 붉은 휘장에 검은 페인트를 뿌리고 날계란을 던졌습니다.

지난달 초부터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지만, 홍콩 행정·입법기구가 아닌 중국 정부 대표기관을 직접 공격한 것은 처음이라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시위대는 중국 관영방송인 ‘CCTV’ 취재용 카메라에도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친중국 세력도 활동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날(21일) 밤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성들이 흰옷을 입고 얼굴에 마스크를 쓴 채, ‘위안랑’ 전철역에서 각목 등으로 시위대를 폭행했습니다. 현지 방송 화면에는 피를 흘리는 부상자들의 모습이 그대로 잡혔습니다.

현지 언론은 검은 옷을 입은 시위 참여자들을 집중 공격했다는 점에서, 친중파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