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탈북민 출신 대학생들이 미국 워싱턴과 뉴욕에서 3주 간의 연수를 마쳤습니다. 이들은 이번 연수가 한반도 통일에 대해 스스로 준비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미국을 찾은 11명의 한국 대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대부분 어린 나이에 북한을 탈출한 학생들입니다.
학생들은 워싱턴을 거점으로 리더십 양성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민간단체인 한인나눔운동이 주최한 연례 연수프로그램에 참가했습니다.
지난 3주 동안 유엔 등 국제기구와 헤리티지재단 등 민간 연구기관을 방문해 전문가들과 한반도 현안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이들은 미국 연수 마지막 날을 맞아 지난 3주 간을 돌아보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녹취: 북한 출신 대학생 / 24살]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느꼈던 건 한 사람으로서 통일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 가장 큰 질문에 대해서 저 스스로가 생각을 많이 하게 됐고…”
[녹취: 북한 출신 대학생 / 28살] “제가 미국에 오기 전에 가장 크게 답을 얻고 싶었던 것은 우리가 통일을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다면, 어떤 식으로 어떤 방법으로 준비를 해야할까 라는 질문을 갖고 왔었는데, 거기에 대한 답을 조금 찾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서…”
지난달 말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깜짝 회동한 것도 이번 연수 기간 중 큰 화두였습니다.
[녹취: 북한 출신 대학생 / 26살] “여기와서 느낀 건 미국과 북한의 관계에서 서로의 이익이 맞아야 효력이 있고 의미 있는 만남이라 생각하는데, (지난 회동이) 얻는 건 없었지만, 이런 교류가 있음으로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한인나눔운동의 나승희 대표는 탈북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이 연수프로그램을 9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계은행에 23년 간 근무하면서 1990년대 초 동유럽 공산권 국가들이 무너지는 것을 직접 목격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녹취: 나승희 / 한인나눔운동 대표] “거기 노동자들이 엄청 불안해 하는 거예요. 지금까지 사회주의 제도 하에서 아기가 태어날 때부터 부모님 돌아가시는 것까지 정부가 맡아 책임을 졌는데, 갑자기 세상이 뒤집어졌으니까요. 북한은 이런 날이 오면 얼마나 더 심할까.”
나 대표는 목숨을 걸고 탈북해 한국에서 공부하는 청년들에게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합니다.
[녹취: 나승희 / 한인나눔운동 대표] “이 젊은이들이 미국에 와서 워싱턴을 경험하면서, 다시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한반도 미래를 세우는 데 필요한 지식도 쌓고, 미국에 대해서도 알고.”
나 대표는 탈북민 대학생들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한인나눔재단 연수에 참여한 학생들은 23일 오후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