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4.1% 감소했다고 한국은행이 밝혔습니다. `고난의 행군’ 시기 이후 가장 감소 폭이 큰 것으로, 유엔 안보리 제재의 핵심 대상인 광공업의 하락세가 가장 뚜렸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은행은 26일 발표한 ‘2019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 보고서에서 북한의 실질적인 GDP가 4.1%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북한 `고난의 행군’ 시기인 1997년에 집계됐던 6.5% 이후 가장 감소 폭이 큰 겁니다.
또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본격화된 2017년에 3.5% 역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 GDP가 크게 후퇴한 겁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주력 산업이자 안보리의 핵심 제재 대상인 광공업의 타격이 가장 컸습니다.
특히 광업은 석탄과 금속, 비금속 생산이 모두 크게 줄어 전년 대비 17.8% 감소했습니다.
제조업은 9.1%, 건설업은 4.4%, 농·수산물도 전년과 비교해 1.8% 감소했습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업은 화력과 수력 발전이 모두 늘면서 5.7% 증가했고, 서비스업도 음식과 숙박을 중심으로 0.9%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산업구조에서도 광공업은 북한 전체 산업의 29.4%로, 전년에 기록한 31.8%보다 비중이 감소했습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017년부터 본격화된 유엔의 강도 높은 대북 제재가 지난해에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2017년부터 수입이 일정 수준까지 제한된 원유 금수 조치의 영향이 북한의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국민총소득(GNI)은 지난해 35조 9천억원, 미화로 303억 달러를 기록해 한국의 53분의 1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는 전년에 기록했던 50분의 1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겁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 역시 1천 205달러로 추정돼 한국의 26분의 1수준을 보였습니다.
아울러 북한의 지난해 대외교역 규모는 28억 4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48.8% 줄었습니다.
한국은행은 특히 북한의 수출 규모가 2억 4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86% 감소했다며, 섬유제품(-99.5%)과 광물성생산품(-92.4%), 기계류(-76.5%)의 감소 폭이 컸다고 분석했습니다.
남북 간 반출입 규모는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조치의 여파로 지난해 3천1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