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 언론이 지난해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12기의 핵무기를 추가 생산했다는 보도를 정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북 비핵화 협상에서 핵 동결을 우선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지난해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핵무기 12기를 추가 생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난 25일자 보도가 “부정확하다”며 해당 문장을 삭제했습니다.
이 신문은 그러나 해당 내용이 부정확하게 기술된 이유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앞서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 (DIA) 분석가들을 인용해, 북한이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12기의 핵무기를 생산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었습니다.
그러나 국방정보국이 이런 보도를 공식 부인하자, 관련 내용을 삭제했습니다.
북한이 정확히 어느 정도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지는 파악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만, 각국의 정보당국이나 전문가들이 다양한 추정치를 제시하고 있을 뿐입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에 따르면 미 국방정보국은 북한이 핵탄두 65개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반면, 북한을 7차례 방문한 핵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는 북한이 최대로 만들 수 있는 핵무기는 약20~25개 정도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이 보유한 최대 450kg의 고농축 우라늄에 플루토늄을 합하면 최대 25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장(ISIS)은 북한의 핵무기를 지난해 15~30개로 추정했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영변에서 매년 핵무기 2개를 제작할 만큼의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하고 있고, 플루토늄은 핵무기 1개를 만드는 데 약간 부족한 양을 추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또 북한이 제2의 시설에서 매년 핵무기 2개를 만들 수 있는 우라늄을 농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북한이 1년에 최소 2~3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미국의 랜드연구소는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현재 15~60개의 핵탄두를 보유했고, 2020년에는 최소 30개에서 최대 100개까지 보유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도 2015년 북한이 2020년까지 최대 100개의 핵무기를 보유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반면, 한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적게는 20개에서 많게는 60개의 핵무기를 가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핵 물질 생산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북 실무 협상이 재개되면 핵 물질 생산 동결 문제가 가장 우선적으로 다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카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