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이 나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이 문제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 나왔습니다. 이 관계자는 한일 간 갈등이 북 핵 문제 해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가 미국 정부가 한국과 일본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익명을 요청한 이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미국 정부가 실무급에서 고위급까지 관여하고 있다면서, 다만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 중재를 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관계자는 한일 양국의 관계가 흔들리면 미한일 3국 공조도 흔들릴 수 있다며, 특히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이 합의에 이르고 성공적으로 이행되기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 간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화이트 리스트 제외를 강행하려 하고, 한국 국내에서 반일본 정서가 커지고 있는 데 대해 미국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 간 무역 갈등은 두 나라를 넘어 다른 나라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제안한 분쟁의 일시중지 합의(standstill agreement)를 한국이나 일본이 거부했느냐는 질문에 ‘아직 말하기 이르다’며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일본이 미국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고 확인한 바 있습니다.
한편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 관련 회의 참석 등을 위해 태국을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도 한일 관계의 회복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 “한일 양국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을 찾길 바랍니다. 미국에 있어서 일본과 한국은 모두 중요한 나라입니다.”
폼페오 장관은 2일 방콕에서 강경화 한국 외교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상과 각각 만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