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대선주자들 “북 일부 핵 폐기 대가로 부분적 제재 완화 지지”

지난 31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의 토론회가 열렸다.

미국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은 대부분 북한의 일부 핵 폐기 대가로 제재 일부 완화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완전한 비핵화가 궁극적인 목표지만, 비핵화로 가는 과정에서 잠정적인 합의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외교협회(CFR)가 외교정책에 관한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의 입장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단체는 북한과 관련,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라 핵 프로그램의 일부 폐기에 대한 대가로 부분적인 제재 완화에 합의할 것인지 물었습니다.

그 결과, 2일 현재 응답한 10명의 예비후보 대부분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북한의 핵 무력을 감축하고 70년 된 한국전쟁을 끝내며, 남북한과 미국 사이의 평화로운 관계를 촉진하기 위해 취하는 모든 조치들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기회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되돌리고 새로운 한반도 평화 안보체제를 구축하며 궁극적으로 모든 북한 핵무기를 제거하기 위한 단계적 과정을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북한이 핵 물질 생산과 핵. 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고 이를 국제 사찰관들이 검증하는 대가로 일부 제재를 완화하는 초기 동결 합의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부티지지 시장은 이후 핵 시설과 핵무기 폐기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도 제재 완화와 관련한 상응 조치가 동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세스 몰튼 하원의원도 북한의 핵 프로그램 중단을 대가로 제한적으로 제재를 완화하는 잠정합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커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은 핵 없고 평화로운 한반도라는 궁극적인 목표 아래, 북한의 핵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점진적이고 측정 가능한 조치들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존 딜레이니 전 하원의원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궁극적인 목표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하지만 비핵화로 가는 과정에서 의미 있고 검증 가능한 합의를 수용할 용의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작가인 마리앤 윌리엄슨은 긴장 완화와 관계 개선을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일부 중요한 핵 프로그램의 폐기를 대가로 한 부분적인 제재 해제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조 세스텍 전 하원의원은 북 핵 6자회담의 재가동이 첫 조치가 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일부 핵 프로그램 폐기와 부분적인 제재 해제를 교환하는 일종의 예비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재 지지율 1위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북한 비핵화라는 공유된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해 협상팀에게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동맹국은 물론 중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과 함께 지속적이고 조율된 캠페인의 시동을 걸겠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가 협상한 이란 핵 합의가 이란의 핵 보유를 막았다며, 이 합의가 효과적인 협상을 위한 청사진을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코리 부커 상원의원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목표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부커 의원은 핵을 보유한 북한은 중대한 국가안보 위협의 하나라며, 평화적인 비핵화를 추구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팀 라이언 하원의원은 일부 핵 폐기에 대한 대가로 한 부분적인 제재 완화에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라이언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 조건 없는 회담으로 김정은 독재체제에 국제적인 합법성만 부여했다며, 북한 정부가 자행한 국제 범죄와 반인도 범죄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