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문가들은 미-한 연합군사훈련을 혹평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미-한 동맹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해 언급하면서, 미-한 연합군사훈련은 “터무니 없고 비싸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미-한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 표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열린 싱가포르 회담 직후에도 미-한 연합훈련이 매우 도발적이라며 중단 방침을 밝혔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지난해 6월)] “Under the circumstance that we’re negotiating a very comprehensive and complete deal. I think it’s inappropriate to be having war-games.”
북한과 매우 포괄적이고 완전한 합의를 위해 협상하는 환경에서 전쟁 연습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미-한 연합훈련에 대해 일관되게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연합훈련은 한반도에서의 미군 운용을 위해 필수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It is an opportunity to work closely with their South Korean counterparts, and to learn about the war plans and other concepts for military operations on the peninsula.”
미-한 연합훈련은 상대국인 한국과 긴밀히 공조하고 한반도에서의 전쟁 계획과 군사 운용 개념 등을 배우는 기회라는 겁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훈련 비용이 ‘비싸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So, this is not an expensive activity in fact, it may be the most cost efficient way to bring the U.S personnel into Korea and get them up to speed.”
지금의 연합훈련은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아니며, 미군을 한국으로 보내 숙달시킬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겁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도 미-한 동맹의 중심축이 바로 연합훈련이라며, 이를 위한 훈련은 필수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선임연구원] “Really, the training is the linchpin of the Alliance. And so all militaries must train, the United States and South Korean military”
트럼프 대통령이 훈련에 대해 혹평하는 건 이를 오직 ‘돈’으로만 보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녹취: 맥스웰 선임연구원] “He is focused on transactional on the monetary aspect and not on the shared value shared interest and shared strategy to face common threats.”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통의 위협에 맞서기 위한 공유된 가치와 이익, 전략 보다는 금전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훈련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들이 비핵화 협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선임연구원] “I think it's a negative and I think we already see the North Korean propaganda and education department and the KCMA use his own comments using the President's comments and their rhetoric.”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이나 선전선동 부서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이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마이클 오핸런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한 연합훈련에 대한 불만이 자칫 북한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오핸런 선임연구원] “So his language is quite regrettable and it can't possibly be a positive influence in any kind of diplomacy. Because, North Korea senses that United States under President Trump may decide to do something like weakening the alliance in response, so it creates an opportunity for North Korea.”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이 동맹을 약화시킬 수 있는 일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것을 감지하는데, 결국 이는 북한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유감스러울 뿐 아니라 어떠한 외교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주장했습니다.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또 지금의 동북아 지역 정세에서는 “미국과 한국이 함께 단호하고 강해져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오히려 동맹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