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북구호단체 “한인 이산가족 상봉과 미군 유해 송환 촉구”

지난해 8월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가 진행됐다.

미국의 대북 구호단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인 이산가족 상봉과 한국전쟁 미군 유해 송환을 촉구했습니다. 이를 통해 한인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전쟁의 상처와 화해하는 새로운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대북 구호단체인 ‘미국친우봉사회’는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인 이산가족 상봉과 미군 유해 송환을 북한에 요청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 단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을 방문한 데 이어 앞으로 수 주 안에 미국과 북한이 대화를 재개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같은 조치들은 한인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의 가장 오래된 전쟁의 상처와 화해하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단체는 한국전쟁의 결과로 수 만 명의 한국계 미국인들이 아직도 가족들과 헤어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수 만 명의 미군 가족들이 북한에 남아 있는 미군 유해를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북 정상회담에서, 이미 확인된 유해의 즉각적 송환을 포함해 전쟁포로와 실종자 유해 발굴을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난 5월 메모리얼데이 기념행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습니다.

[녹취: 펜스 부통령] “President Donald Trump also secured a promise for the return of the remains…”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남겨진 미군 유해의 송환을 약속 받았다는 겁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해 7월 27일 미군 유해가 담긴 상자 55개를 미국에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미-북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추가 유해 송환이나 북한 내 유해 발굴 문제에 전혀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미군에 따르면 한국전쟁에서 실종된 미군은 7천 600여 명이며, 이 중 5천 300여 명의 유해가 북한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한편, 유해 송환과는 달리 한인 이산가족 문제는 미-북 정상회담에서 논의 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남북한 간에는 지난 2000년 이후 모두 21차례의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지만, 미국과 북한 간에는 지금까지 공식적인 이산가족 상봉이 단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2000년대 초만 해도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은 약 10만 명에 달했지만, 고령에 따른 사망으로 인해 지금은 수 천 명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