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홍콩 무력 진압 우려

16일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조례' 개정안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홍콩 사태의 무력 진압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15일) 중국이 홍콩 반정부 시위 진압에 군대를 투입할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려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시위대를 직접 만나 협상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시 주석)가 시위대와 마주 앉는다면 15분 안에 해결할 것으로 장담할 수 있다”며 “그가 일해왔던 방식은 아니겠지만 나쁜 아이디어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시 주석)에게 곧 이야기할 것”이라며 통화를 예고하고, 홍콩 문제를 “원한다면 매우 인도적 방향으로 풀어낼 것을 믿는다. 나는 그를 잘 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14일) 트위터를 통해서도, 시 주석이 홍콩 문제를 신속하고 인도적으로 해결할 것으로 의심하지 않는다며 이 문제에 관한 ‘개인적 만남’을 제의했습니다.

그러나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 정례브리핑에서 “홍콩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현재 홍콩 주요 지역에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10주 이상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범죄인 인도조례’ 개정에 반대하는 ‘반송중’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홍콩 당국이 조례를 고쳐, 반체제 인사들을 중국 본토에 송환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이밖에 시위대는 홍콩 정부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사퇴하고, ‘일국양제’ 원칙에 따라 중국 정부가 홍콩에 간섭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람 행정장관 지지 의사를 거듭 밝히면서, 시위 진압에 인민해방군을 투입할 가능성을 수 차례 경고해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