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민간단체가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북한이 새로운 탄도미사일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공개된 내용이 새롭지 않다며, 북한이 새로운 미사일 잠수함을 건조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는 28일 북한 신포조선소의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북한이 새로운 탄도미사일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는 정황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CSIS는 이 사진들이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작전 배치를 앞두고 있는 신형 잠수함을 돌아봤다는 북한의 발표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위협이 임박한 것은 아니지만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군사∙안보 전문가들은, 위성사진들이 크게 새로운 내용을 보여주지는 않는다면서, 북한이 새로운 탄도미사일 잠수함 SSB를 완성시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VOA에, 핵 미사일을 잠수함에 싣기 위해서는 고도의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올브라이트 소장] “If you really want to be able to launch a ballistic missile that could hold a nuclear weapon, you have to have a very high degree of reliability, and that can just take time. And the only evidence we have seen so far is the outer part of the submarine. And so it’s a big jump from that to the imminent threat.”
현재로서는 미사일 잠수함의 증거로 볼 만한 것이 잠수함의 겉모습 밖에 없고, 겉모습에만 그치지 않고 ‘임박한 위협’으로 되기까지는 갈 길이 많다는 설명입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잠수함이 완성되기까지 몇 년은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올브라이트 소장] “I would argue they wouldn’t be able to launch and test the submarine and make it operational even in a year. There’s a lot that they can go wrong in dealing this kind of submarine.”
미사일 잠수함을 운항하는데는 검토할 사안들이 많으며, 1년 안에 잠수함을 시험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도 북한의 미사일 잠수함 건조 계획은 ‘장기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이번에 인공사진이 보여준 것은 예전부터 진행돼 온 내용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 “I think we have seen this development. I think that the images or pictures that are out don’t have much to conclude from that, other than that it’s a serious matter. But it will still take maybe a couple of years before it can be in the water.”
북한의 미사일 잠수함 건조가 심각한 사안인 건 분명하지만, 잠수함이 물 속에서 운항되기까지는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란 설명입니다.
군사 위성사진 전문가인 닉 한센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잠수함 자체보다, 잠수함에 미사일을 싣기까지의 과정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한센 연구원] “My bottom line is they are probably a year away from launching the submarine, because of the construction.”
지금까지 진행 상황을 봤을 때 잠수함 자체는 1년이면 건조될 수 있지만, 문제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녹취: 한센 연구원] “The other part of this is the missile itself. If they are going to put the Pukkuksong-1 in that submarine, it doesn’t give them much range. So we know they will at least be talking about and drawing about the Pukkuksong-3, which is a longer range system. If that comes along, they got to test that. This program can slow down a lot. The fact that they hadn’t done any more testing on the ejection facility, that is important.”
한센 연구원은 새로운 잠수함에 북극성 1호가 아닌 장거리 미사일인 북극성 3호를 설치하려 할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시험을 진행해야 하기에 실제 완성이 더욱 늦춰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센 연구원은 북한이 지난 몇 달 간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했지만,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는 하지 않은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제임스 홈즈 미 해군대학 교수는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잠수함 건조는 북한이 핵무기를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말했습니다.
[홈즈 교수] “Think about it: if Pyongyang could diversify its nuclear-weapons portfolio, putting an invulnerable second-strike capability aboard a submarine, then presto! it would have achieved a measure of nuclear deterrence previously unthinkable for the North.”
홈즈 교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잠수함이 바다에 뜨게 되면, 실제 능력과는 상관 없이 러시아와 중국을 포함한 역내 다른 나라들의 외교∙군사적 셈법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홈즈 교수] “If a DPRK ballistic-missile submarine appears poised to put to sea -- whether the appearance is true or not -- that will begin to influence diplomatic and military calculations in regional capitals right away.”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