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란에 ‘방면 유조선 행적’ 항의

지난달 '아드리안 다르야 1호'로 이름을 바꾼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가 영국령 지브롤터 해상에 머물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영국 정부가 이란 대사를 초치해 영국령 지브롤터에 억류됐다 풀려난 이란 유조선의 행선지에 대해 항의했습니다.

영국 외교 당국은 어제(10일)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고, “이란이 약속을 어기고 시리아에 원유를 공급한 것이 명확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유조선 ‘아드리안 다르야’ 1호는 지난 7월 초 ‘그레이스’ 1호라는 이름으로 항해하다 시리아 관련 제재 위반 혐의로 영국 해군에 나포돼 지브롤터에 억류됐었습니다.

하지만 지브롤터 당국은 이란 정부로부터 제재를 어기지 않았다는 확약을 받았다며 지난달 18일 방면했고, 이후 이 배는 그리스로 항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그리스 당국은 입항 신청을 받은 바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다 이달 초 시리아 근해에서 정지에 가까운 수준으로 속도가 느려진 것이 확인된 가운데, 시리아의 타르투스항 인근에서 위성사진에 포착됐습니다.

이후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8일, 이 배가 “지중해 어딘가에 정박했고, 싣고 있던 화물(원유)을 하역했다”고 관영매체에 밝혔습니다.

무사비 대변인은 하역 장소는 공개하지 않은 채, 210만 배럴 규모 원유를 공개할 수 없는 누군가에 판매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란 당국은 이날(8일) 자국에 억류 중인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 호에 관한 법적 절차가 마무리돼 간다며 곧 방면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