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불법 조업 북한 선원 161명 억류...국경수비대원 4명 부상"

러시아 해안경비대 선박이 경고사격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가 불법 조업을 하던 북한 선원 161명을 억류했습니다. 러시아 외교부는 북한 선원들이 러시아 국경수비대원들을 공격한 데 대해 북한 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수사당국이 불법 조업 단속을 벌이던 러시아 국경수비대원들을 공격한 북한 선원들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17일 오후 5시경 일본해(동해)의 러시아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북한 국기를 달고 불법 조업하는 어선들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국경수비대가 선원 21명이 탄 한 척의 어선을 먼저 나포했고, 이어 45명 이상이 탑승한 두번째 어선의 선원들이 러시아 국경수비대 단속 요원들을 공격했다는 설명입니다.

이 과정에서 수비대원 4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경수비대는 북한 어선 2척 외에도 소형 어선 11척을 적발했고 모두 161명의 북한 선원을 억류했으며 나포한 선원들을 추가 조사를 위해 나훗카 항으로 이송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의 진정협 대사 대리를 초치해 강한 항의 의사를 전달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연해주 해역에서도 조업 허가증과 입국 서류를 소지하지 않고 어업활동을 하던 북한 선원 3명이 국경수비대에 적발돼 2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은 바 있습니다.

또, 2016년 북한 저인망 트롤선 ‘대양 10호’가 러시아 극동 연해주 인근에서 단속에 나선 러시아 국경수비대와 충돌했습니다.

당시 북한 선원들은 어선에 올라 조사를 벌이던 수비대원을 공격해 선원 9명이 총격을 입고 그 중 1명은 숨졌습니다.

현지 법원은 수비대원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 북한 선원 4명에게 2년 6개월에서 4년의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VOA뉴스 김카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