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경험 전 의회 보좌관들 “북한과 대화 늘려야…정당성 줘선 안 돼”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앤드루 김 CIA 코리아임무 센터장이 지난해 7월 평양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났다. (자료사진)

전 미 의회 보좌관들이 북한 방문 경험을 나누고 대북 접근법을 제안하는 행사가 워싱턴에서 열렸습니다. 단계적 비핵화가 현실적이며 신뢰구축을 위해 미-북 대화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블린 파커스 러시아∙우크라이나 담당 전 국방부 부차관보는 북한이 하룻밤 사이에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네바합의 때처럼 동결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파커스 전 국방부 부차관보] “So they are not going to give up their nuclear weapons overnight. It’s going to involve freezing like the agreed framework. We should not make the mistake of giving real legitimacy to the regime.”

상원 군사위 보좌관 출신인 파커스 전 부차관보는 18일 미 연방의회 레이번빌딩에서 전 상원 보좌관들의 방북 경험을 나누는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한꺼번에 큰 합의를 함으로써 북한 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실수를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로 주고받는 조치들을 통한 신뢰 구축이 먼저라는 설명입니다.

참석자들은 그런 목적을 위해 북한과의 대화를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2007년 북한을 방문했던 이작 에드워스 미 상원 에너지 위원회 특별 고문은 방북 당시 북한 관리들이 이전에 방북했던 보좌관들과의 대화 내용을 잘 기억하고 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 대화를 더 많이 할수록 북한을 다루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에드워드스 고문] “The more conversations the current administration has it’s going to be on the plus side. The North Koreans have an institutional memory about the discussions that we don’t necessarily have so there is a built in advantage, knowledge, memory base….”

미국과 협상하는 북한 당국자들은 향후에도 같은 일을 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서로 많은 대화를 할 수록 양국 간 이견을 좁힐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미-북 관계가 개선되면 현 의회 보좌관들과 북한과의 접촉 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보좌관 출신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회장은 의회 보좌관들의 방북은 식량분배 감시, 재미 이산 가족 상봉, 미군 유해 송환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자누지 회장] “But there are legitimate reasons for House and Senate staff to go to North Korea. Food assistance oversight, separated American families, POW/MIA remains how about oversight of foreign policy? These are all legitimate congressional function.”

자누지 의장은 의회 보좌관들이 행정부의 대북 정책 마련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지만 여기에 대한 북한의 반응 등을 미 정부에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에 대한 정보를 얻고 중요한 신호를 읽을 수 있다는 것도 대북 접촉의 이점으로 들었습니다.

자누지 회장은 의회 보좌관들이 지금은 진행되고 있지 않은 ‘트랙 2’, 즉 민간 대화에 참여함으로써 북한과의 접촉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카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