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용사 유해, 모터사이클 탄 참전용사들 엄호 속 운구”

참전용사들의 모임인 애국엄호기수(Patriotic Guard Riders)가 참전용사의 시신 운구를 엄호하고 있다. (사진 제공=로이드 퍼슬리 앨라배마 애국엄호기수 단장)

한국전쟁에 참전해 숨진 미군 병사의 유해가 모터사이클을 탄 참전용사들의 엄호 속에 고향에 묻힙니다. 장진호 인근 전장에서 전사한 지 69년 만입니다. 김영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던 지난 10일 오후 앨라배마주의 모빌 공항.

그 앞에 수십대의 모터사이클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제임스 제럴드 케이츠 상사의 유해가 도착하기를 기다린 참전용사들의 모임, 애국엄호기수(Patriotic Guard Riders)입니다.

모터사이클을 탄 참전용사들이 케이츠 상사의 유해가 공항에서 운구되는 것을 엄호하기 위해 모인 겁니다.

케이츠 상사의 유해가 실린 비행기 항공편이 다른 지역의 날씨 때문에 지연되면서, 애국엄호기수는 네 시간을 기다린 후 일단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대신, 애국엄호기수는 오는 21일 케이츠 상사의 장례식에 함께 할 예정입니다.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이자 애국엄호기수의 앨라배마 지역 단장 역할을 하고 있는 로이드 퍼슬리 씨는 19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케이츠 상사의 유해가 장례식장에서 묘지로 옮겨갈 때 모터사이클 대열이 엄호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퍼슬리 단장] “The Patriotic Guard Riders are 100% volunteers. (The organization) ensures dignity and respect at the memorial services honoring fallen military veterans, first responders and honorably discharged veterans.”

퍼슬리 씨는 애국엄호기수는 전쟁에 참전해 운명을 달리하거나, 전장에서 돌아온 군인과 의료 요원들의 장례식에서 위엄을 지키고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조직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퍼슬리 단장] “He is originally from Mississippi. And his mother and father are interred in Turville, Alabama, just north of Mobile. He will be interred there with his mother and father.”

케이츠 상사는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묻혀 있는 앨라배마의 터빌 지역의 묘지에 함께 묻히게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1950년 12월 3일, 29살이었던 케이츠 상사는 한국전쟁에서 중요한 전투 중 하나로 여겨지는 장진호 전투에서 행방불명이 됩니다.

1954년 유엔군이 북한군과 중공군으로부터 받은 유해 중 한 구가 바로 케이츠 상사의 유해였지만, 수십년 간 신원미상으로 남아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첨단 과학을 이용한 검증 노력 끝에 지난 5월 말 신원이 확인이 됐습니다.

케이츠 상사의 조카, 주디 케이츠-에디 씨는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삼촌의 유해가 돌아와 잃어버린 가족을 되찾게 된 기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케이츠-에디 씨] “My father, all my life, talked about his brother. All my life, and people who will be there, we didn’t know him personally, because it was such a long time ago. But we know his stories, families of veterans let their stories live on. Having him come back is like finding a piece of puzzle that were missing.”

이어 아버지가 자신의 형인 케이츠 상사에 대해서 평생 이야기했다면서, 삼촌을 만난 적이 없지만, 2차 세계대전에 이어 한국전쟁에 참전한 삼촌의 이야기를 많이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케이츠-에디 씨] “Soldiers have that. They don’t do that for medals. They don’t do that for glory. They just understand that their blood and their breath belong to something greater than themselves.”

케이츠-에디 씨는 모든 군인들은 훈장이나 영광을 위해서 복무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자신보다 더 큰 무엇인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