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가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을 상임위에서 통과시킨 데 대해 중국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오늘(26일) 겅솽 대변인 명의 담화를 인터넷에 올리고, 미국이 중국 내정에 “심대한 간섭”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홍콩인권법이 최종 법제화된다면, 홍콩의 극단적 폭력 세력을 대담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국무원에서 해당 사안을 관장하는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도 별도 입장을 냈습니다.
판공실 측은 대변인 담화를 통해 “홍콩은 중국에 속한다”고 강조하면서, 미 의회의 움직임은 “국제법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고, 국제관계를 운영하는 일반 상식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는 어제(25일) 전체회의에서 해당 법안(Hong Kong Human Rights and Democracy Act of 2019)을 만장일치로 가결했습니다.
같은 날 상원 국제관계위원회도 자체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들 법안은 미국 정부가 매년 홍콩의 자치 상황을 심사해, 무역거래상 특별 지위를 박탈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미국은 지난 1992년 ‘홍콩정책법’을 제정해 홍콩에 관세와 투자, 무역, 비자발급 등에 있어 중국 본토와 다른 특별대우를 하고 있습니다.
홍콩인권법은 이를 재검토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주는 동시에, 홍콩의 기본적 자유를 억압한 사람들에게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할 수 있도록 규정했습니다.
홍콩에서는 지난 6월 이래 석 달 이상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 의회는 홍콩 시민들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시위대의 주장을 국외에 알리고 있는 조슈아 웡 ‘데모디스토’당 비서장과 가수 데니스 호 씨 등은 최근 미 의회를 방문, 홍콩인권법의 조속한 처리를 호소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