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소셜미디어 여론조작을 통해 다른 나라 선거에 개입한 나라들 중 하나로 분류됐습니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정권을 옹호하고 상대방에 대한 비방 뿐 아니라 허위 정보 확산에도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옥스포드 대학 연구진은 북한과 관련해, 사이버군이 선거 개입 활동을 하는 나라로 인식했습니다.
‘사이버군 저역량 국가’로 분류했는데, 선거나 총선 기간 중 적극적으로 소셜미디어 여론조작에 관여하다가 선거 결과가 나온 뒤 일시적으로 멈추고 다음 선거주기 때 다시 활동을 재개하는 국가들 중 하나라는 뜻입니다.
옥스포드 대학이 26일 공개한 ‘세계 허위 정보 질서: 2019년 조직적 소셜미디어 조작 목록’에 따르면 북한은 전세계 사이버군 역량에서 3번째로 높은 저역량 국가로 약 200명 규모의 상설 부대가 있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전세계 70여개 나라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북한은 3개 이상의 국가기관이 소셜미디어 여론 조작에 개입하고 있으며, 자동 전파 프로그램(봇)을 이용하지 않고 직접 사용자가 개입하거나 해킹한 계정을 통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친정권적 선전활동이나 선거활동 비방 등 상대에 대한 공격에 주력하는 국가로 분류됐는데, 허위 정보를 생산해 여론 조작에 직접 관여하는 형태입니다.
사이버군 고역량 국가로는 미국, 러시아, 그리고 최대 200만 명 규모의 상설조직을 갖춘 중국이 꼽혔습니다.
또 중간 역량에는 쿠바와 영국 등이 포함됐고, 한국은 최하위 역량 국가로 분류됐습니다.
한국의 경우 과거에 국가 기관이 아닌 최소 3개 정치인 또는 정당기관이 20명 미만의 규모로 활동해왔지만, 현재 더이상 활동을 하고 있지 않고 있는 상태이며, 친정권적 선전활동, 상대에 대한 비방 등을 벌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70여개국 사이버군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소셜 플랫폼은 페이스북이며, 한국은 주로 페이스북, 유튜브에서 여론 조작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페이스북, 트위터를 사용해 외국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나라는 지난 2년간 150% 증가한 70여개로 늘었고 중국, 러시아, 이란, 파키스탄, 인도 등이 대표적인 나라들로 꼽혔습니다.
특히 중국은 그동안 웨이보 등 국내 소셜네트워크에 초점을 맞춰 여론 조작 활동을 벌여왔지만, 최근 해외 소셜 네트워크에도 눈을 돌려 지역적 패권과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김동현입니다.
독자 제보: VOA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사화를 원하는 내용을 연락처와 함께 Koreanewsdesk@voanews.com 이메일로 보내주시면 뉴스 제작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습니다. 제공하신 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되며, 제보자의 신분은 철저히 보호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