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통화 내역이 공개되지 않길 바란다고 크렘린궁 측이 밝혔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오늘(27일)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 내용이 알려지면서, 미국에서 정치적인 ‘폭풍’이 몰아치고 있는데 대한 반응입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정상 간 통화 같은 기밀 사항의 구체적 사실을 밝히는 것은 정상적 외교 관행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현재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나쁜 상황에 있기 때문에 비슷한 일이 일어나질 않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을 부패 혐의로 조사하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내년 대선에 도전하는 민주당의 유력 경선주자이고, 아들 헌터 씨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회사의 이사를 지냈습니다.
미 민주당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헌법적 책무를 저버렸다며 하원에서 탄핵 조사를 개시했습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된 데 이어, 의혹을 처음 제기한 내부 고발자의 문건도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