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병대, 상륙 역량 저하 심각…한반도 전쟁 시 장애”

지난 2014년 4월 한국 포항 도구해안에서 미 해병대원들이 참가한 상륙훈련이 실시됐다.

미국 해병대의 전반적인 상륙 작전 역량이 크게 감소해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했을 때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해병대 사령관도 해상 병력 중심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다코타 우드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미 해병대의 상륙 작전 역량이 지난 20여년 간 크게 감퇴했다”며, 한반도에서 실제 작전을 수행할 때도 심각한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 다코타 우드 선임연구원] “It is a serious concern in the decline in the number of amphibious ships in the US Navy. So back in the 1980s, we had 66, a lot of them are old that need to go away, but they were not replaced.”

미 국방부 산하 ‘싱크탱크’인 총괄평가국(ONA) 분석관 등을 지낸 우드 선임연구원은 지난 3일 VOA기자와 만나 1980년대 66척에 달하던 상륙정이 대부분 교체되지 않은 채 32척으로 줄었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특히 미 해병대가 보유하고 있는 대형 최신예 상륙정의 성능은 탁월하지만, 한반도 동서해의 과밀한 전장 환경을 고려하면, 소수 대형 상륙정의 한반도 전개는 매우 나쁜 접근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 다코타 우드 선임연구원] “So if you had a war situation involving North Korea, those are fairly congested waters on each side of the peninsula right? And so presenting very few number of large target is a bad approach”

지난 3월 헤리티지재단이 발표한 특별보고서 ‘미 해병대 재건’의 저자인 우드 선임연구원은 인적 부문에서도 상륙 역량 저하는 심각하다고 지적한바 있습니다.

해병대가 20년 동안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축적한 전투 경험은 시가전 등 소규모 전투에 국한됐다며, 전면전을 상정한 상륙전 등에서의 경험 부족을 겪고 있다고 보고서에 적시했습니다.

3일 미국 워싱턴 헤리티지재단에서 열리 안보 토론회에 데이비드 버거 미 해병대 사령관(왼쪽)과 다코타 우드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이 참석했다.

이날 헤리티지 재단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한 데이비드 버거 미 해병대 사령관도 지난 20여년 간 상륙군으로서 미진했던 부분을 시인하며 인도태평양에서의 새로운 도전에 맞춰 해군과의 통합성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 데이비드 버거 사령관] “We have not focused on that aspect for 20 years we have to get creative and when I say creative, I mean what can the Marine Corps do? What can Marines do to help the Fleet Commander fight his fleet? How does that contribute towards a joint fight”

해병대가 지난 20년간 신속 대응군의 일환으로 이라크, 아프간전 등 소규모 전투에 자원을 집중한 나머지, 해군과의 연계를 통한 상륙이라는 고유의 기능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설명입니다.

버거 사령관은 무인용 상륙정 등을 포함해 다양한 종류의 상륙정 규모를 늘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 데이비드 버거 사령관] “We spent a lot of money on high end ships and planes and systems for the last 20 years. Now, once again, mass is going to have and quality all its own. So we have to go after the plentiful”

한편, 버거 사령관은 “미-한 해병대 연합 훈련이 지난해 11월 이후 지속되고 있고, 올해 가을에도 대대급 이하가 참여하는 케이멥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지난해 6월 미-한 양국군은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과 남북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로 이 훈련을 잠시 중단했는데, 지난해 11월 재개했습니다.

VOA 뉴스 김동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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