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에는 미국의 대학들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미국 남부의 대표적인 명문사립대학교, '듀크대학교(Duke University)' 두 번째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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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최고의 명문대학"
듀크대학교는 미국 남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소재한 유서 깊은 명문 사립대학입니다. 1838년, 기독교의 분파인 감리교와 퀘이커교 신자들이 설립한 조그만 학교로 시작해, 당대 담배 재벌이었던 듀크 가문의 후원에 힘입어, 오늘날 "남부의 하버드다", "남부의 자존심이다" 이런 말을 듣는 남부 최고의 명문 대학으로 우뚝 성장했습니다.
듀크대학교는 현재 학부에 순수인문학 과정의 '트리니티칼리지'와 공과대학인 '프랫공대' 등의 단과대학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중 트리니티칼리지는 듀크대학교의 전신이기도 한데요. 현재 듀크대학교 학부의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38년간 대학 진학 상담과 교육을 해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의 도움말 들어보시죠.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5천 명 넘는 학부생이 재학 중인 트리니티칼리지에서는 매 학기 때마다 4천여 개의 코스가 강의되고 있습니다. 1천200여 명의 학부생들이 재학하고 있는 프랫공대에는 생의학공학, 토목공학, 환경공학 등의 전공과 부전공 과정이 있으며, 모든 학부생들은 2학년을 마치는 때에 최종적으로 각 단과 대학 안에서 자신들의 전공을 결정해야 합니다."
특히 프랫공대의 생의학공학은 미국 대학들 중에서 최상위권에 속한다고 하네요. 듀크대학교의 인기 전공으로 또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한 번 알아볼까요?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2018년 기준, 최상위 5위권의 인기 전공은 컴퓨터공학, 경제학, 공공정책학, 생물학, 심리학으로 발표되었으며 가까이 있는 메디컬 센터에 힘입어 생화학과 약리학도 매우 좋은 평가를 받는 학과들로 꼽히고 있습니다. 재학생의 출신 주를 볼 때 노스캐롤라이나 주가 가장 많고, 2위로 캘리포니아, 그리고 뉴욕, 플로리다, 뉴저지주로 발표되고 있습니다. 또한 외국 유학생들의 출신 국가별로 1위로 중국, 2위로 인도, 3위로 캐나다, 4위로 영국, 그리고 5위로 한국 등에서 온 유학생들이 선두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듀크 대학교는 수준 높은 교육의 질과 좋은 환경 때문에 다른 지역 출신 학생들의 비율이 인근 어느 대학보다 높은데요. 특히 외국 학생들 중에서는 중국 유학생들이 가장 많을 만큼, 듀크대학교는 중국에서는 많이 알려진 대학입니다.
현재 듀크대학교는 중국에도 '듀크쿤산대학교'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데요. 중국 상해시와 접하고 있는 쿤산시(Kunshan City)에 있는 이 듀크쿤산대학교는 쿤산시가 캠퍼스 부지 전부를 10년간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지난 2013년 세워져, 불과 몇 년 만에 급성장하면서 중국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수재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중국에 캠퍼스가 있지만 중국어 관련 강좌만 빼고 모든 강의는 다 영어로 진행되는 국제적 대학이라고 하네요.
"방대한 규모의 캠퍼스"
듀크대학교는 8천ac가 넘는 방대한 규모의 캠퍼스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말씀드리면 국제 규격의 축구장 3천500개 정도 들어가는 면적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정말 어마어마한 거죠? 듀크대학교는 이중 7천ac에 달하는 산림지역에 3개의 메인 캠퍼스를 갖고 있습니다. 듀크대학교의 캠퍼스는 워낙 산림이 울창해 '듀크숲(Duke Forest)'으로도 불리기도 합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고딕 건축 양식으로 210ft 높이의 채플을 중심으로 한 웅장한 규모의 서부 캠퍼스와, 조지안 건축 양식을 위주로 넓고 풍요한 잔디로 뒤덮인 평화스럽기 이를 데 없는 동부 캠퍼스가 극적인 대조를 이루도록 구성된 초대형 캠퍼스입니다. 이들 캠퍼스는 상시 무료로 운영되는 캠퍼스 버스를 통해 늘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듀크대학교는 또 지역사회와 ‘가족’ 같은 협조와 산학 협동공동체를 잘 이루는 모범이 되는 대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캠퍼스에서 뿜어 나오는 학문의 열정, 그리고 랄리와 더램, 채플힐, 이 3개의 대도시를 연결하는 거대한 연구지대인 'Research Triangle Park' 에 있는 기업들의 연구 정신이 합쳐져, 오늘날 듀크대학교는 남부의 경제 동맥을 이루고 있습니다."
서부 캠퍼스에 있는 채플, 예배당은 1932년 완공됐는데요. 오늘날 듀크대학교를 대표하는 상징의 하나입니다. 높이가 210ft, 60m가 넘으니까 건물로 치면 대략 20층이 넘는 높이인데요. 건물 외양만으로도 엄숙하고 웅장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서부 캠퍼스에는 듀크대학교의 핵심축을 이루는 2개의 대학도 있습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원래 듀크대학 내에 여자대학으로 운영되다가 1972년 남녀공학으로 듀크와 합병하게 되면서 듀크대학의 근간이 되고 있는 트리니티칼리지, 그리고 프랫공과대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 신입생들이 의무적으로 1년간 지내도록 하는 기숙사인 '레지덴샬 홈(residential home)'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재정지원 정책 "
듀크대학교는 사립 명문으로 수업료가 비싼 편인데요. 하지만 학교 측은 지원자 가정의 재정 형편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학생의 능력과 자질만 보고 학생들을 선발하는 이른바 '니드블라인드 정책(Need Blind Policy)'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 합격한 학생에게는 어떤 형태로든 필요한 지원을 보장해주고 있습니다.
"신입생 선발 규정"
자, 그럼 듀크대학교는 어떤 학생들을 원하고 있는지 한번 알아볼까요.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도움말로 듀크대학교 입학사정국의 선발 규정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신입생 선발 규정이 명시하고 있는 것을 그대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무한한 기회를 제공하는 듀크대학교에서는 이러한 기회를 지혜롭고, 창조적이며 열정적으로 대응하며 도약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야망과 호기심, 재능과 인내력, 바른 인간성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려고 한다. 그러므로 지원자의 지원서류를 일일이 검토해, 표면적으로 드러난 성적뿐만 아니라 내적인 자질인 인성을 심도있게 검토한다. 고교 4년 동안 최상의 코스들을 많이 그리고 좋은 성적으로 이수했는지를 볼 뿐 아니라 다음 세대에 새로운 희망과 안목을 열어주려는 의식을 가지고 인류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더불어, 야심 차고 학문적 호기심이 많은 학생으로 때로는 실패와 좌절을 주는 여건이 생긴다 해도 이에 굴하지 않고, 기꺼이 도전해 정복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많은 미국 명문대학이 그런 것처럼 듀크대학교 역시, 학생 각자의 개성을 높이 평가하고 존중하며 학문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 탐구 정신과 성실성, 강인한 정신력을 요구하고 있고요. 또 듀크대학교에서 배운 학문과 경험을 살려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물을 길러내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있습니다.
"농구 명문 듀크"
듀크대학교는 스포츠에서도 괄목할 만한 실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듀크대학교의 농구팀 '블루데빌(Blue Devil) ', 푸른 악마는 미국대학체육협회(NCAA)가 주관하는 대학 남자 농구 시합에서 통산 5차례나 우승한 최고의 강팀인데요. 워낙 최고 수준의 경기를 펼쳐, 대학 농구임에도 불구하고 공중파로도 자주 중계됩니다.
농구와 관련해 듀크대학교는 '캠프아웃(Campout)'이 특히 유명한데요. 듀크대학교에서 열리는 경기 입장권을 구하기 위해 학생들이 교정에 천막을 치고 밤을 새워 야영을 하는 겁니다. 한 대학원생의 이야기 들어볼까요?
[녹취: 듀크 재학생] "대학원생들을 위한 캠프아웃은 금요일 시작해 일요일 오전까지 36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본부 천막에서 사이렌이 울릴 때마다 달려가 출석을 체크해야 하는데요. 언제 울릴지 모르니까 항상 기다리고 있어야 합니다. 캠프아웃이 끝남과 동시에 추첨을 통해 시즌 입장권을 얻게 되죠. 학부생들은 매 경기마다 캠프아웃을 해야 합니다."
농구 시합이 열리는 학교 체육관이 너무 작다 보니 밤을 새워 가며 기다려서 입장권을 구매하기 위해 시작된 전통인데요. 하지만 농구에 별 관심이 없는 학생들도 참가할 만큼 이제는 듀크의 전통으로 자리잡았고요. 캠프아웃을 통해 듀크의 일원이라는 자부심과 결속감을 다지게 된다고 하네요.
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시간이 다 됐습니다. 다음 이 시간에 또 다른 대학교 소개해드리기로 하겠고요.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