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조회수 넘긴 유튜브 ‘북한’ 동영상 10개

지난 2017년 북한 군인 오청성 씨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군사분계선을 넘어 한국으로 넘어오는 과정을 담은 유튜브 영상.

전 세계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북한과 관련해 조회수 1천 만을 넘긴 동영상이 1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 세계 네티즌들은 북한의 어떤 모습에 관심을 보였는지,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유튜브 동영상 녹취음]

‘북한, 카메라에 포착된 가장 대담한 탈출’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에는 이처럼 웅장한 배경음악이 깔려 있습니다.

이 동영상은 2017년 당시 북한 군인 오청성 씨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군사분계선을 넘어 한국으로 넘어오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오 씨가 차량을 타고 판문점에 접근해 한국 쪽으로 달리고, 이후 북한 군의 총격을 받는 긴박했던 상황이 8분에 달하는 이 영상을 통해 확인됩니다.

당시 유엔군사령부는 오 씨의 망명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는데, 미국의 군사전문 동영상 공유 업체가 이를 음악과 자막 등과 함께 편집해 유튜브에 올린 겁니다.

미국의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는 이처럼 ‘북한(North Korea)’ 관련 동영상이 수 만여 건 게시돼 있고, 이 중 1천만 조회수를 넘긴 동영상은 오 씨의 탈출 영상을 포함해 10개에 달합니다.

오 씨의 탈출 영상은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1천939만여 회의 시청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9건은 북한 내부를 보여주거나, 북한의 실체를 알려주는 해설 형식으로 북한의 공개되지 않은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은둔의 나라’ 북한에 대한 전 세계 네티즌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두 번째로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평양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도네시아인 자카 파커 씨가 촬영한 것으로, 1천732만명이 시청했습니다.

7분44초 길이의 이 영상은 2016년 파커 씨가 평양의 길거리 음식을 사먹는 모습을 담고 있는데, 바로 옆에서 음식을 먹고 있는 북한 병사가 파커 씨 일행을 힐끗힐끗 쳐다보는 장면이 흥미롭습니다.

[유튜브 동영상 녹취음] “이거 김밥? 고기 없이? (고기 없습니다) 계란? (계란) 얼마 하나요? (2천500원). 두 개.”

이 영상에서 파커 씨는 노점상에게 음식 값을 지불한 뒤 바로 옆 또 다른 길거리 음식점에서 계란 요리를 사먹습니다.

또 ‘존 올리버’라는 코미디언이 자신의 이름을 건 미국의 한 시사프로그램에서 북한 문제를 주제로 해설하는 영상과, 북한과 남한의 모습을 비교한 유튜버의 영상도 각각 1천400만 번 이상의 높은 시청횟수를 기록했습니다.

북한의 열병식을 편집한 동영상 3개도 상위 10개 목록에 이름을 올렸는데, 한 영상은 1970년대 가수 ‘비지스’의 ‘스테잉 얼라이브’라는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입혀져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유튜브 동영상 녹취음]

그밖에 1천 만 조회수는 아직 달성하지 못했지만, 탈북자들이 국제 인권 행사에서 증언하는 영상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평양 주민들이 애곡하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 등도 10위권 밖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었습니다.

영상을 시청한 네티즌들은 댓글, 즉 의견을 다는 공간을 통해서도 이 동영상들에 대한 소감을 남겼습니다.

특히 가장 많은 시청 횟수를 기록한 오 씨의 탈북 영상의 경우 2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습니다.

한 네티즌은 ‘한국을 향해 (북한이) 총기를 발사하면서 자동으로 전쟁이 시작될 수 있었다’고 주장했고, 북한에 산다는 건 지옥에 사는 것과 같아 상상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유튜브는 미국에서 운영되는 사설 동영상 서비스로, 중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전 세계 네티즌들의 접속에 제한이 없습니다.

북한도 ‘우리민족끼리’를 비롯한 일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대외 선전의 방법으로 유튜브를 활용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민족끼리’를 비롯한 여러 채널들이 강제폐쇄돼 지금은 ‘조선의 오늘’ 등 일부 채널만이 남아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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