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문가들은 B-52 전략폭격기 등 미 전략자산이 최근 한반도 주변에 전개된 데 대해, 북한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에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북한은 스톡홀름 실무 협상 이후 하루가 멀다고 ‘같은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내보내며 비핵화 협상에 대한 미국의 셈법 변화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대한 발언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군 전략폭격기와 정찰기 등의 움직임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해외 군용기 추적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B-52H 전략폭격기 2대가 지난 25일 공중급유기 3대의 지원을 받으며 동해(일본해) 등지에서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습니다.
B-52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전략핵잠수함(SSBN)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전략자산입니다.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29일 또다시 트위터를 통해 미국 네브래스카 오펏 공군기지에 있던 RC-135U 정찰기 1대가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미 공군기지로 이동배치됐다고 전했습니다.
RC-135U는 레이더 전파를 잡아내 적 방공망을 분석하고 미사일 발사 조짐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주 임무로 알려졌습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30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들 미 공군 자산의 활동은 정상적인 훈련 활동의 일환으로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일정 정도 북한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The RC-135 likely does have to do with North Korea, but that's a reconnaissance aircraft, it's monitoring things that are North Korea is doing is purely a defensive kind of activity.”
정찰기의 활동은 북한의 움직임을 확인하려는 것으로, 온전히 ‘방어적’ 성격이라는 겁니다.
베넷 연구원은 B-52의 활동에 대해선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로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It certainly should indicate to North Korea that the U.S has long-range, military capabilities that it will exercise in the area, and North Korea should avoid taking provocative action. That would force us to take actions to let North Korea know that we're prepared to defend ourselves.”
폭격기의 전술비행 등을 통해 북한에 미국의 장거리 군사 역량을 알려 도발 행동을 자제하도록 보여줘야 한다는 겁니다.
마이클 오핸런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 폭격기 등의 움직임은 많은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북한 만을 향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오핸런 선임연구원] “Lots of signaling is going on. As I recall, Russia and China just violated South Korean airspace too. So the signal may have been more at them.”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최근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가 한국의 방공식별구역에서 비행한 사실을 언급하며, 폭격기와 정찰기 등의 활동은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전략자산 등의 움직임과 대북 활동의 연관성을 묻는 VOA의 질의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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