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와이즈 어네스트호…방글라데시에서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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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결의로 금지된 북한 석탄을 수출하다 몰수 조치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호가 국제 등록 시스템에서 사실상 폐선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선박의 무덤으로 불리는 인도 알랑항으로 이동하던 와이즈 어네스트호는 방글라데시로 목적지를 변경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조명수)
유엔 안보리 결의로 금지된 북한 석탄을 수출하다 몰수 조치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호가 국제 등록 시스템에서 사실상 폐선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선박의 무덤으로 불리는 인도 알랑항으로 이동하던 와이즈 어네스트호는 방글라데시로 목적지를 변경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국제해사기구 IMO의 등록 선박 검색 시스템입니다.

지난달까지도 검색되던 ‘와이즈 어네스트’호는 찾을 수 없다는 메시지가 나옵니다.

통상 등록이 취소되거나 폐선 처리된 선박은 이 시스템에서 검색이 불가능한 점으로 미뤄볼 때, 최근 매각돼 고철 처리 수순을 밟고 있는 와이즈 어네스트 호는 서류상으로도 취소 혹은 폐선 처리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도 최근 와이즈 어네스트호의 상태를 ‘해체 혹은 손실’로 변경했습니다.

1989년 건조돼 30년간 사용됐던 와이즈 어네스트호가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게 된 겁니다.

한때 한국 깃발을 달았던 와이즈 어네스트호는 2015년 한국 업체가 매각한 뒤 줄곧 북한 선박으로 운항을 해 왔습니다.

그러다 지난 5월 미국 정부가 제재 위반 혐의로 몰수한 뒤 소송을 벌여 지난 8월 경매를 통해 매각 처리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7일부터 예인선에 이끌려 이동하던 와이즈 어네스트호는 목적지를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예인선 살비스로이 호의 목적지는 선박의 무덤으로 불리는 인도 알랑 항에서 방글라데시 치타공 항으로 바꿨습니다.

치타공 항은 인도 알랑 항 처럼 세계 최대 선박 해체 작업장이 있는 곳입니다.

선박업계 관계자는 선박을 고철 처리할 때 폐유 처리 등 환경오염 가능성이 많아 비용이 적게 드는 서아시아의 특정 지역에서만 이뤄진다고 VOA에 밝혔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와이즈 어네스트 호와 비슷한 크기의 선박이 고철값으로 1톤당 360~370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이 같은 계산을 적용하면 와이즈 어네스트호는 순수 고철이 약 6천 톤 정도로 추정돼 2백만 달러 정도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동과 해체 작업 비용 등을 고려할 때 이보다 낮은 금액에 매각됐을 것으로 선박 업계 관계자는 추정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