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위관리, 우크라이나 원조 대가성 인정

고든 손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 대사가 20일 의회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 공개청문회에서 증언했다.

미국 고위 외교관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에 대가성이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고든 손들랜드 주 유럽연합(EU) 대사는 20일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우크라이나에 조 바이든 부통령 부자 문제 수사를 요구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따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와 우크라이나 정책에 대해 협력하라고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나 고든 손들랜드 유럽연합 대사는 "줄리아니 변호사와 함께 일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가 모두 줄리아니 변호사와 함께 일하는 것을 거부한다면 미국과 우크라이나 관계를 공고히 할 중요한 기회를 잃게 되리라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에 그래서 대통령의 지시에 따랐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가진 전화 통화에서 군사 원조를 지렛대로 민주당 대선 유력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 문제를 조사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권한을 남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사가 "사기극(hoax)"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하원에서 다수결로 탄핵 소추안을 통과시키면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에서 탄핵 심판을 받게 됩니다.

또 상원에서 3분의 2가 탄핵에 찬성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력직에서 파면됩니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어, 실제 면직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