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절반 이상은 북한을 적국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10명 중 8명은 북한이 미국과 동맹국들을 공격할 것으로 의심되면 무력 사용도 불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유거브(YouGov)’가 미국 성인 1천 500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5명 이상은 북한을 적국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미국의 우방국과 경쟁국 14개 나라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6%가 북한을 적국으로 간주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지난 8월 조사 때와 비교해 5%포인트 늘었고, 이번 조사 대상 14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북한에 이어 이란을 적국으로 간주한다는 응답이 48%, 러시아가 37%,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각각 22%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북한에 비우호적이라는 응답도 22%에 달해, 전체 응답자의 78%는 북한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북한을 동맹국(1%)이나 우호적인 나라(5%)로 생각한다는 응답은 6%에 불과해, 조사 대상 14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습니다.
한국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응답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한국을 동맹으로 간주한다는 응답은 37%, 우호적인 나라로 생각한다는 응답은 28%로, 전체의 65%가 한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반면 한국을 적국으로 생각한다는 응답 8%와, 비우호적이란 응답 9% 등 부정적 응답은 17%에 그쳤습니다.
미국인들이 동맹으로 간주하는 나라는 14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캐나다가 57%로 가장 많았고, 영국(55%)과 프랑스(40%)가 뒤를 이었습니다.
한편,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재단’이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83%가 북한을 적국으로 간주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지난 10월 24일부터 30일까지 미국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3%는 북한이 적국이라고 강하게 느낀다고 답했고, 30%는 북한을 어느 정도 적국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또 미국에 대한 최대 위협국을 묻는 질문에 중국 28%와 러시아 24%에 이어 북한을 꼽은 응답자가 14%로 세 번째로 많았습니다.
북한이 미국이나 동맹국들을 공격할 것으로 의심될 경우에는 무력 사용도 불사해야 한다는 응답도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실제로 공격이 벌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반격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11%에 그친 반면, 응답자의 84%는 필요할 경우 무력을
사용하는 등 북한의 공격을 막기 위해 동맹국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한국이 동맹국으로서 제 몫을 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1%는 한국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했고, 34%는 제 몫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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