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진청 “북한, 올해 식량 464만t 생산…지난해 대비 9만t 증가”

지난 5월 북한 삼봉협동농장에서 농민들이 모내기를 하고 있다.

북한의 올해 식량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다소 나아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일사량 등 기상조건이 좋았던 데다, 여름철 태풍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았던 것이 이유로 분석됐습니다. 김시영 기자입니다.

한국 농촌진흥청이 16일 `2019년 북한 식량 작물 생산량’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지역의 기상과 병충해, 비료 수급 상황과 위성영상 분석 등을 토대로 올해 생산된 식량 작물을 총 464만t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455만t 보다 9만t, 2퍼센트 정도 늘어난 양입니다.

앞서 세계식량계획(WFP)는 `10월 국가보고서’에서 북한 내 가뭄이 올해 식량 생산량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특히 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의 올해 농작물 생산량이 5년 간 평균에 못미칠 것으로 예측했었습니다.

북한의 올해 작황은 구체적으로는 쌀이 224만t으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생산량 증가 비율 역시 1.8퍼센트로, 쌀이 작물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벼가 자라는 기간인 5월에서 9월 사이, 특히 8월에 일사량과 온도 조건이 좋았던 것이 쌀 생산이 늘어난 이유로 분석됐습니다.

옥수수 생산량은 152만t으로, 4월에서 7월 사이 이어진 가뭄 탓에 평년보다 생산 증가 폭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지난해 보다 2만t, 1.3퍼센트 정도 늘어난 것으로 농촌진흥청은 추정했습니다.

감자로 대표되는 서류 생산량은, 봄철 가뭄의 영향에도 여름철 날씨가 생육 조건과 맞아 떨어지면서 지난해보다 3만t, 5.6퍼센트 정도 늘었습니다.

다만, 두류의 경우 생육 초기의 가뭄과, 지난 9월 태풍 `링링’의 영향 탓에 맥류, 잡곡과 함께 지난해와 비슷한 생산량을 보일 것으로 농촌진흥청은 추정했습니다.

농촌진흥청 분석에 따르면 올해 북한 평균 기온은 지난해보다 0.9도 높았으며, 작물의 생육기간인 5월에서 9월 사이 일사량 역시 지난해보다 다소 많았습니다.

같은 기간 강수량은 567.8밀리미터로 지난해보다 260.3밀리미터 적었으며, 태풍 피해도 예상보다 적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일사량이 2019년도 전체 작황 개선에 도움을 줬다고 농촌진흥청은 분석했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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