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ICBM 관련 공장서 움직임…'연말 시한' 앞두고 관심

북한이 지난 2017년 11월 화성-15형 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고 공개한 사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미사일을 제작했던 북한 `3.16 공장’의 최근 움직임이 `연말 시한’과 맞물려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 공장의 움직임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진행돼 왔고,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시영 기자입니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 소장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평안남도 평성에 있는 ‘3.16’ 공장이 증축된 위성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19일 촬영된 이 사진에서는, 지난해 8월 17일자 사진에서는 볼 수 없었던 푸른 지붕 건물이 포착됐습니다.

기존 건물과 비슷한 크기의 증축 건물이 동쪽으로 들어선 채 통로로 연결돼 있는 모습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이에 대해 루이스 소장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대를 생산하거나 개조할 때 이 시설을 세운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3.16’ 공장은 민간∙과 군용 차량을 만드는 군수공장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때, 미사일을 실은 이동식 발사차량의 이동을 지휘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김 위원장은 2017년 8월에도 이 공장을 방문해 미사일 이동 발사차량을 시찰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같은 곳의 위성사진을 VOA가 자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이 곳에서의 움직임은 지난 8월부터 꾸준히 진행돼 왔습니다.

같은 지역의 위성사진들을 시간 차를 두고 비교한 결과, 증축 부지 가운데 기존에 녹색이던 부분이 흙색으로 바뀌는 등, 터파기 공사를 한 걸로 추정되는 지형상의 변화와 장비의 움직임 등이 포착돼 왔습니다.

전문가들이 ‘화성-15형’을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탑재하는 데 사용한 걸로 추정해 온, 높이 30미터 가량의 조립시설도 이번 사진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3.16’ 공장의 최근 움직임이 비핵화 `연말 시한’을 앞두고 무력 도발을 염두에 둔 것인지는 단정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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