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만나 미-북 대화가 동력을 이어가도록 협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상황은 한국과 중국은 물론 북한에도 결코 이롭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중국을 방문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나 한반도 정세 완화와 미-북 대화 재개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한국 청와대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55분 간 진행된 회담에서 현재 중단된 미-북 간 비핵화 협상이 재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가 중단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최근 상황은 한국과 중국, 북한에 모두 결코 이롭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중국이 그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준 점을 높이 평가합니다. 북-미 대화가 중단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최근 상황은 우리 양국은 물론, 북한에게도 결코 이롭지 않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모처럼 얻은 기회가 결실로 이어지도록 (한-중 양국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 가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중국이 그동안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준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장기간 교착 상태에 있는 미-북 협상의 재개를 위해 중국이 적극 나서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이에 대해 시진핑 주석은 "중국과 한국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과 이익이 일치한다"고 밝혔다고 중국 관영 `인민일보'가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과 한국은 "모두 한반도 평화와 안정 수호를 견지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 해결을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안정을 유지하고 대화를 촉진하는 확고한 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한-중 관계의 계속적인 발전과 역내 평화와 안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시 주석은 "중-한 양국은 아시아에서 나아가서 세계에서 무게감과 영향력이 있는 나라"라며, "양자 관계가 보다 더 좋은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실현하고, 지역의 평화 안전 번영을 촉진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체제를 수호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넓은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의 기회는 어렵게 얻은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하기 위해 중국과 함께 노력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한-중 두 나라의 교역과 인적 교류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중 간 교류가 활기를 되찾아 양국 교역이 2천억 달러를 넘어섰고, 80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이웃처럼 양국을 오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잠시 섭섭할 수는 있지만 양국 관계는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배치 문제를 놓고 한-중 양국이 갈등을 빚은 일을 지적한 것으로 보입니다.
시 주석은 한국과 중국 두 나라가 "줄곧 긴밀하게 협력해온 친구이자 파트너"라며,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고 발전시켜서 양국의 공동된 이익을 수호하고 넓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이번 정상회담은 6번째로,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 이후 6개월 만입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 이어 1시간 가량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24일에는 칭다오에서 열리는 한-중-일 세 나라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이를 계기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VOA 뉴스 윤국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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