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 내 북한 노동자 송환 움직임 없어”…언론, 계속되는 북한 노동자 활동 정황 지적

지난 9월 아프리카 세네갈의 식품회사 '파티센'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북한 해외 파견 노동자들의 송환 시한이 지난 22일로 종료됐습니다. 하지만 시한 이후에도 해외 북한 노동자들의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는 여러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아프리카 세네갈 현지 소식통은 23일 VOA에, 세네갈 내 북한 노동자들의 송환과 관련해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된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2397호 8항에 명시된 22일이 북한 노동자들의 송환 시한이었지만,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는 겁니다.

언론들은 북한 노동자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안보리 결의가 제대로 이행되고 있지 않은 현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일본 ‘NHK’ 방송은 2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고려항공 편으로 북한 노동자들로 추정되는 인원 30여 명이 입국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방송은 그러나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건설 현장에는 여전히 북한 노동자들이 머물고 있다며, 현지 관계자를 인용해 이들이 계속 거주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일본 ‘닛케이’ 신문도 이날 시한을 넘긴 채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베이징 내 한 북한 식당의 직원이 “귀국 시기는 정해져 있지 않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연합뉴스’는 중국 내 일부 북한 식당이 문을 닫거나 북한 식당 여성 종업원들이 대거 교체되는 등 타격을 받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중 교역 거점인 랴오닝성과 단둥 등 일부 지역의 북한 식당이 문을 닫았고, 일부 식당은 종업원이 중국인으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그러나 단속 사각지대에는 여전히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덧붙였습니다.

이 통신은 지린성 투먼 지역 세관 앞에서 30인승 버스 3-4대에 북한 여성들이 타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이들이 별다른 짐 없이 단체로 세관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갔다가 돌아왔다며, 비자를 갱신하고 돌아오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연합뉴스’는 또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베이징 내 북한 식당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안보리 제재를 피하기 위해 업무비자를 학생비자 등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동아일보’는 랴오닝성 단둥 시 외곽의 한 봉제공장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는 건 달라질 게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소 300명의 북한 노동자가 근무하는 단둥 지역 공장 4곳이 노동자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내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중앙일보’는 최근 중국과 러시아를 다녀온 국책연구기관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 노동자들을 일부 돌려보내곤 있지만 각종 편법이 횡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과거 북한 노동자들은 중국에서 2-3년짜리 취업비자를 받았는데, 최근엔 2-3개월짜리 인턴비자를 받아 일한다는 겁니다.

이어 북-중 접경 지역에 사는 한 조선족의 말을 빌려 “비법과 편법을 통한 북한 노동자 고용이 암암리에 이어지고 있다”며, 안보리 결의 이행에 ‘구멍’이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