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친이란 시위대 미 대사관 습격...미 공습에 항의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앞에서 31일 시아파 무슬림 민병대 지지자들이 미 공습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이라크인 수 천 명과 민병대원들이 오늘(31일) 바그다드 주재 미국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시위대는 미국대사관 공관에 돌을 던지는 등 반미 구호를 외치면서 대사관에 진입하려 했습니다. 이에 이라크 특수부대가 정문에 배치돼 이들의 진입을 막았습니다.

오늘 시위는 최근 미군의 세 차례 공습으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와 시리아 내 민병대원 25명이 숨지고 55명이 다친 데 항의하기 위한 것입니다.

앞서 미군은 지난 29일 이라크군 기지에 대한 로켓 공격으로 미군 민간 건설업자가 숨진 데 대한 대응으로 카타이브 헤즈볼라 민병대를 겨냥해 공습을 가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이라크에서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무슬림 민병대가 장악한 3개 지역과 시리아 지역 2곳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지역에는 무장단체들이 연합군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실행하기 위해 사용했던 무기고와 지휘통제소가 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어제 성명을 발표하고, 미군의 이번 공습은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받아들일 수 없는 잔인한 공격"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압둘마흐디 총리는 미군의 공습이 이라크 주권을 침해했다며 이라크주재 미 대사를 불러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