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오종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2020년 새해를 맞는, 다양한 행사가 미국 전역에서 열렸습니다. 어떤 모습이었는지 살펴보고요. 미 육군이 중국계 손전화 앱 ‘틱톡’을 금지했습니다. 그리고 맛이나 향이 첨가된 전자담배가 퇴출된다는 이야기,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2020년 새해를 맞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네요?
기자) 네. 미국 수도인 워싱턴 DC와 최대 도시 뉴욕, 그리고 서부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곳곳에서 31일 밤, 새해맞이 행사가 펼쳐졌습니다. 미국인들은 물론이고, 세계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운집했는데요. 뉴욕 시내 타임스스퀘어(Times Squre)와 그 주변에는 1백만여 명이 모였다고 CNN방송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뉴욕 타임스스퀘어에는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겁니까?
기자) 여기서 진행되는 ‘볼 드롭(ball drop)’ 행사가 세계적으로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진행됐는데요. 1일 0시가 되는 순간, 광장에서 제일 잘 보이는 고층 건물 꼭대기의 높은 탑에서 ‘2020년’을 알리는 큰 공이 떨어졌습니다. 수정으로 만든 화려한 공이 탑 아래 닿았을 때, 일제히 “해피 뉴이어!(Happy New Year!)”를 외치며, 행복한 새해를 기원했고요. 부부나 연인끼리 입맞춤도 하고, 가족ㆍ 친지들과 함께 한 해 소망을 나눴습니다.
진행자) ‘볼 드롭’ 하나를 보려고, 세계 각지에서 100만여 명이 타임스스퀘어에 모인 겁니까?
기자) 볼 드롭만 하는 건 아니고요. 주요 방송사들이 무대를 설치하고, 새해맞이 공연과 특집방송을 합니다. 지난 한 해동안 가장 인기 있었던 가수나 공연자들이 나오는데요. 이번 행사에는 포스트 말론, 샘 헌트, 앨라니스 모리셋, 그리고 음악극(뮤지컬) ‘재기드 리틀 필(Jagged Little Pill)’ 출연진이 무대에 올랐고 한국 가수들도 나왔습니다.
진행자) 한국 가수 누가, 타임스스퀘어 새해맞이 행사에 나왔나요?
기자) 7명이 함께 활동하는 ‘방탄소년단(BTS)’이 무대에 올랐는데요. 2곡을 공연하는 동안, 군중이 한국어 노래를 따라불렀습니다. 한국 가수가 타임스스퀘어 새해맞이 행사에 출연한 것은 2012년 ‘싸이(PSY)’ 이래 두 번째입니다.
진행자) 뉴욕 외 도시에서는 어떤 행사가 열렸나요?
기자) 네. 수도 워싱턴 DC에서는 ‘워싱턴 기념탑’ 주변에서 새해맞이 행사를 진행했고요. 남부 관광도시 올랜도에서는 ‘디즈니 월드(Walt Disney World)’를 비롯한 대형 놀이공원에서 불꽃 축제 등이 펼쳐졌습니다. 미국은 땅이 넓어서, 본토 안에서도 시차가 동-서 간에 시차가 있는데요. 이렇게 동부에서 행사들이 열린 3시간 뒤, 서부 최대도시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시청 주변에서 ‘카운트다운’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정치권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새해를 맞았나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 자신이 소유한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31일 주요 인사들과 함께 새해맞이 파티를 열었습니다. 여기서 미국민들을 향한 신년 메시지를 내놨는데요. 모두 행복한 새해가 되시길 바란다면서, 미국은 2020년에 '환상적인(fantastic)' 한 해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특히 활황을 맞고 있는 경제가, 더욱 공고해지고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올해는 대선도 있고, 대통령 탄핵 심판도 진행될 텐데, 이런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나요?
기자) 상원에서 열릴 탄핵 심판에서 소추안이 기각되고, 11월 대선에서 자신이 재선될 것으로 자신했습니다. 공화당이 단결해서 엄청난 지지를 자신에게 보내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는데요. 민주당이 하원에서 탄핵소추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정당한 법 절차 등을 무시한 ‘수치(disgrace)’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탄핵 소추를 주도한 민주당 주요 인사들을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인사들을 뭐라고 비난했습니까?
기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지목해,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과대평가’된 정치인이고, 애덤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부패한’ 인물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했는데요. 하원에서 민주당이 주도한 ‘사기 탄핵’에 맞서, 상원에서 공화당 의원 100%가 기각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군이 ‘틱톡(TikTok)’이라는 손전화 앱 사용을 금지했다고요?
기자) 네. ‘틱톡’ 앱 사용을 정부가 지급한 손전화에서 일절 금지했다고 미 육군 당국이 31일 밝혔습니다. “사이버 위협으로 간주하는 문제”라고, 이날 육군 대변인 로빈 오초아 중령이 군사 전문매체 ‘밀리터리닷컴’에 설명했는데요. 앞서 미 해군도 비슷한 조치를 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우선 ‘틱톡’이 뭐고, 왜 사이버 위협으로 보는 건가요?
기자) ‘틱톡’은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앱입니다. 젊은 층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운영업체 본사가 중국에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미국 정치권에서는 중국산 전산 설비와 소프트웨어 등이 중요한 정보를 빼내가거나, '불법 전산망 공격(해킹)'을 단행할 우려를 꾸준히 제기해왔는데요. 이에 따라, ‘틱톡’이 잠재적 안보 위험 요인이라는 지침을 미 국방부 장관실이 얼마 전 각 군에 하달했습니다.
진행자) ‘틱톡’ 측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군 조처에 대해, ‘틱톡’ 측은 즉각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앞서 미국 정치권에서 우려를 제기했을 때 “모든 미국 사용자들의 자료를 미국 내 서버에 저장하고 있다”며, 정보 유출 등 위험 요인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진행자) 미 정치권의 우려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었나요?
기자) ‘틱톡’ 운영사가 중국 법 적용을 받는 기업이기 때문에, 중국 공산당의 정보 통제에 협력할 수밖에 없다고 미 상원이 지적했습니다. 또 정보 유출 문제가 발생해도, 항소할 장치가 없다고 봤는데요. 이런 우려에 따라,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대표와 톰 코튼 공화당 상원 의원이 공동으로, ‘틱톡’ 사용의 국가안보상 위험을 평가해달라고 미 정보기관들에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공산당의 정보 통제라면, 어떤 걸 말하나요?
기자) 홍콩 반정부 시위 현장같이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영상을 ‘틱톡’에 올리면 검열된다는 의혹을 마르코 루비오 상원 의원이 제기한 바 있습니다. 이런 모든 우려 사항들을 확인하기 위해, 상원 법사위원회 등이 지난 11월 청문회를 추진했는데요. 당시 ‘틱톡’ 운영진은 “실질적인 논의에 기여할 수 없다”며 출석을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틱톡이 정보를 유출한다는 의혹은 근거가 있습니까?
기자) 실제 사건이 지난해 초 있었습니다. ‘틱톡’ 측이 나이 어린 이용자들 이름과 전자우편 주소, 위치 정보를 포함한 개인정보들을 불법 수집한 혐의를 미 연방무역위원회(FTC)가 적발했는데요. 이에 FTC는 벌금 570만 달러를 부과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맛이나 향을 첨가한 전자담배가 퇴출된다고요?
기자) 네. 미 연방 정부가 조만간 일부 맛이나 향이 들어간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할 예정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이같은 계획을 직접 밝혔는데요. “특정 맛 또는 향을 (전자담배) 시장에서 없앨 것”이라면서, 이같은 조치를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하겠면서, “청소년과 가족들을 보호”하고, 동시에 “업계를 지키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특정 맛이나 향이라면, 어떤 걸 말합니까?
기자) 달콤하고 과일 맛이나 향이 나는 전자담배를 가리키는데, 담배 본연의 맛이나 박하향이 나는 것은 제외될 전망입니다. 이건 담배 맛을 제외하고 모든 맛과 향을 금지하려던 당초 계획에서 다소 후퇴한 겁니다.
진행자) 왜 이런 조치를 하는 건가요?
기자) 사탕이나 과일 맛 등이 청소년들을 담배로 유혹하는 요인이 돼왔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전자담배는 ‘베이핑(vaping)’ 방식으로 손쉽게 담배를 즐길 수 있어서, 최근 몇년 새 젊은 층에서 빠르게 확산됐는데요. 트럼프 행정부는 청소년들 전자담배 이용률이 높아지는 현상을 놓고, 대책 마련을 추진해왔습니다.
진행자) ‘베이핑’이 뭡니까?
기자) 담배을 피우는 여러가지 방법 가운데 하나인데요. 액상 원료 물질을 플라스틱 용기 등에 넣고, 전지를 이용해 연기를 만들어 빨아들이는 겁니다. 전자담배가 바로 이런 방식인데요. 담뱃잎을 종이에 말아서, 불을 붙여서 피우는 ‘스모킹(smoking)’ 방식과 대비됩니다.
진행자) 그럼, 전자담배 전체를 금지시키면, 청소년 보호에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기자) 그럴텐데 그럴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전해드린대로, 업계를 보호하는 문제도 고려해야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는데요. 관련 산업 종사자들 일자리를 비롯한 사정을 살펴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전자담배 나름의 이점도 있어서, 시장은 유지해야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전자담배의 이점이 뭡니까?
기자) 전자담배를 통해, 많은 사람이 ‘스모킹’ 습관을 끊게 만드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스모킹’을 중단시키는 것 만으로도 전자담배의 커다란 이점이자 장점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는데요. 다만, 집중해야 할 문제는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앞으로 사탕이나 과일 향 흡연을 원하는 성인들은 어떻게 해야되나요?
기자) 그런 맛들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베이핑에 두가지 방식있는데요. 액체 원료물질을 다시 채울 수 있는 ‘오픈 탱크(open tank)’ 도구는 금지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정부가 퇴출하려는 것은, 액상물질을 작은 용기인 ‘포드(pod)’에 넣어서 판매하는 제품들인데요. ‘오픈 탱크’보다 ‘포드’ 방식이 훨씬 간편해서,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정부의 이런 계획에 어떤 반응이 나옵니까?
기자) 실효성 없는 정책이라고 일부 사회단체가 주장하고 있습니다. ‘담배없는 청소년 운동(Campaign for Tobacco-Free Kids)’ 측이 비판 성명을 냈는데요. 박하 맛은 남겨두고, ‘오픈 탱크’ 방식도 전면 허용하는 조치로는, 청소년층에서 전자담배 사용 확산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최신 자료를 보면, “오픈 탱크 방식도 젊은 층에서 인기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정부는 이런 비판에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전자담배를 포함해 청소년들의 전체적인 담배 사용을 막을 다양한 방안들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정부 당국자가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몇몇 언론에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연방정부지출법을 통해 담배 구매 최저 연령을 18세에서 21세로 높인 조치를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청소년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고등학교 졸업반인 12학년 학생들 가운데 26%가 전자담배 등을 통해 ‘베이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초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조사한 내용인데요. 국립약물오남용연구소(NIDA) 측은 “이 정도 규모의 베이핑이 관찰된 적이 없다”며, 미국 사회에 경각심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