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김정은 ‘전례 없는 대풍’…국제 평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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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북한의 농작물 생산이 ‘전례 없는 대풍’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식량 생산 현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는 크게 다릅니다. 지다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영상편집: 김선명)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북한의 농작물 생산이‘전례 없는 대풍’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식량 생산 현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는 크게 다릅니다. 지다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당 전원회의에서 지난 2019년 농업 수확량이 제재와 나쁜 기상에서도 전에 없이 대풍을 맞이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
“적대 세력들의 악착한 제재로 말미암아 많은 제약을 받고 불리한 기상기후가 계속된 조건에서도 올해 농사에서 최고 수확년도를 돌파하는 전례없는 대풍이 마련된데 대하여서…”

김 위원장은 그동안 신년사를 통해 전년도 농업생산 성과를 언급해왔었지만 ‘최고 수확 연도 돌파’ 같은 말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이같은 평가는 과장된 주장이라면서 특히 농산물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변화 등 시장의 움직임이 없었던 점을 지적했습니다.

벤자민 실버스타인 / 스팀슨센터 객원연구원
“만약 생산량이 최고였다면 식품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을 겁니다.하지만 아직 그런 상황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샌디에이고 대학의 스테판 해거드 교수는 대북 제재가 북한 농업 생산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비료 생산 분야는 이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국 농작물 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국제 식량농업기구 FAO는 지난 12월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2019년 작물 생산량은 가뭄과 관개수 부족, 이후 홍수 등의 영향으로 지난 5년 평균에 못 미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북한을 식량 부족 국가에 포함시켰습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 농업 모니터링 그룹도 ‘조기경보 작황 모니터’ 12월 호에서 북한의 지난해 곡물 수확량은 평균 이하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농무부 역시 지난 7월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 10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농촌진흥청은 12월 보고서를 통해 많은 일사량과 심하지 않은 태풍 피해 등을 근거로 북한의 2019년 작물 생산량을 464만 톤으로 추정하면서 455만 톤이었던 2018년 대비 약 2% 증가했다고 평가했습니다.

VOA 지다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