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군부 실세와 이라크 민병대 지도자 장례식이 4일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 열렸습니다.
카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과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부사령관 등은 앞서 미군의 폭격으로 바그다드 국제공항 근처에서 사망했습니다.
솔레이마니는 이라크와 시리아, 레바논 내 시아파 민병대 조직 활동을 설계하는 등 중동 지역 내 이란의 군사 정책을 주도한 인물입니다.
수만 명의 장례식 참석자는 이날 검은 옷을 입은 채 이라크 국기와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민병대 깃발을 들고 반미 구호를 외치며 시내를 행진했습니다.
솔레이마니의 시신이 4일 오후 이란으로 옮겨질 예정인 가운데 테헤란 등 이란의 여러 도시에서 앞으로 며칠 동안 장례식이 열릴 예정입니다.
이란 당국은 전날 솔레이마니의 사망에 대해 가혹하게 보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바그다드의 미국 대사관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이라크 내 석유 업체 등에 일하는 미국인들에게 출국을 권고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시민들에게 이라크 여행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솔레이마니가 오랜 기간에 걸쳐 수천 명의 미국인을 죽이거나 중상을 입혔으며, 더 많은 사람들을 죽이려 계획했다며 그에 대한 폭격이 정당했음을 강조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도 이란의 공격이 임박해 솔레이마이를 공습했다며, 이번 선제공격으로 많은 미국인의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