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지난해 소비재 수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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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가구와 담배, 설탕 등 소비재 품목의 수입을 크게 늘렸습니다. 10여 년 전과 비교해 수입이 20배가량 늘어난 제품도 있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북한이 지난해 가구와 담배, 설탕 등 소비재 품목의 수입을 크게 늘렸습니다. 10여 년 전과 비교해 수입이 20배가량 늘어난 제품도 있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무역센터 ITC가 13일 공개한 북중 무역 현황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으로부터 6천509만 달러에 달하는 가구 제품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구 제품 외에 담배와 과일, 설탕, 의류, 신발, 음료, 커피, 코코아 등 소비재 수입도 큰 폭으로 늘어났습니다.

특히 이들 제품 상당수는 제재의 영향이 본격화된 2018년과 비교해 지난해 11개월간 수입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물론, 10년 전과 비교할 때도 증가세가 뚜렷했습니다.

담배의 경우 북한은 2009년 한 해 중국으로부터 1천814만 달러어치를 수입했고 이후 수입액이 연간 2~3천만 달러 대에 머물다 지난해에는 7천890만 달러로, 가구와 마찬가지로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습니다.

10년 전 177만 달러어치가 중국에서 수입됐던 설탕은 2018년 4천1만 달러, 이어 지난해 11개월 동안 3천888만 달러의 수입액을 나타냈습니다.

2009년보다 20배 이상 수입이 증가한 겁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의 제재가 가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재 품목의 수입 증가에 주목했습니다.

제재로 인해 일부 품목의 수입 제한과 대조적으로, 일부 계층에게 필요한 소비재 품목의 수입 증가 현상이 뚜렷하다는 겁니다.

이와 반대로 기계류 제품 등의 수입이 제재 등의 요인으로 크게 줄고 있고 이런 현상은 장기적 관점에서 북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윌리엄 브라운 / 조지타운대 교수
“북한 경제가 처한 문제는 투자가 이뤄져야 할 품목들을 수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계류 제품을 수입하지 못해 장기적으로 매우 암울한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또 북한의 대중 수출액이 90% 이상 줄어든 상황에서 수입 급증에 따른 외화 적자를 어디에서 메우는지 주목했습니다.

스테판 해거드 캘리포니아 주립 샌디에이고대학 교수는 북한이 특정 국가나 기관 등으로부터 재정을 조달하고 있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나 중국 기업 등의 협력 가능성을 제기했었습니다.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거론 선임국장은 외부에서 포착하지 못한 북한 해외노동자들의 송금과 중국 관광 등 북한의 새로운 수입원 등이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